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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돈 벌기

영화 ‘카트’ 주인공들, 정규직 된다

2018.2.2 김상범 기자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영화 ‘카트’(2014년)의 실제 모델인 홈플러스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홈플러스스토어즈㈜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임금협약·부속합의’에 최종 합의하고, 유통시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적 노사문화 창달과 노사간 화합을 위한 ‘노사공동 발전 선언문’을 체결·발표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2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써 지난달 11일 홈플러스㈜ 노사 임단협 타결에 이어 모든 홈플러스 직원들의 임금협약이 마무리됐다.

대형마트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그린 영화 <카트>(2014)의 한 장면.


이날 노사 합의 중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바로 마트 근무자들의 정규직 전환이다. 홈플러스스토어즈 노사는 오는 7월1일부터 만 12년 이상 근속(2005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 직원 중 희망자를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국내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시행되는 정규직 전환 제도다. 그 동안 일정 기간 이상(16개월) 근무한 비정규직 사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주던 인사제도보다 한 단계 향상된 정규직 전환 정책이라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홈플러스 노사,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합의

올해 7월부터 정규직으로 발탁될 직원들은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과 직책을 부여받고, 동일한 승진 프로세스를 적용받는다. 급여도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의 초임 연봉만큼 받게 되고, 모든 복리후생도 선임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올해 7월에는 기존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직원 중 약 20% 이상이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주부사원이 대부분이다. 올해 정규직 전환 자격을 얻는 직원 중 여성 비중은 98.6%에 달하며, 평균연령은 53세다. 

노사는 하이퍼 점포(대형마트) 근무자들의 전일제 근무(1일 8시간) 확대, 직원들의 심리안정 상담·직원 보호를 위한 ‘마음 플러스 프로그램’ 도입, 무기계약직 전환 기간 16개월에서 12개월로 축소 등에도 합의했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이종성 위원장은 2일 “영화 ‘카트’의 주인공인 우리조합원들이 10년동안 단결하여 투쟁한 결과가 조그마한 성과로 나와 기쁘다”며 “앞으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완전한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