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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빅데이터로 ‘학대 위기 아동’ 찾는다

지난해 친부와 계모에게 학대당하다 아버지의 손에 암매장된 고준희양(당시 5세)은 숨지기 두 달 전 머리를 다쳐 두 차례 병원 진료를 받았다. 친모와 지낼 때에는 지병 때문에 2년간 30차례 넘게 병원을 찾았지만 사망 한 달 전부터는 한 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지만 준희양이 사망하고 7개월 뒤 친부가 경찰에 거짓 실종신고를 할 때까지, 아무도 이를 알지 못했다.

준희양처럼 아동학대 감시망 바깥에 있는 아이들을 줄이기 위한 빅데이터 시스템이 가동된다. 보건복지부는 여러 사회보장서비스들을 제공하기 위해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찾아내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19일부터 개통한다고 밝혔다.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은 장기간 결석했는지,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병원에 다녔는지 등의 정보를 모아 일정 수준 이상이라 판단되면 보호가 필요한 아동으로 보고 읍·면·동에 자동 통지하는 시스템이다.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을 오랫동안 받지 않았거나 학대로 의심될 만한 병원기록이 있는 경우,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에 오랫동안 결석하는 경우 등을 시스템이 가려낸다.

시스템 전면 개통에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도권 66개 시·군·구에서 실시한 시범사업에서는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가 일부 확인됐다. 이 기간 1만3000명이 위기아동으로 예측돼 이 중 620명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했고, 6명에게서는 아동학대 징후를 발견해 전문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