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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고 배우기

내년 초등 교과서에 촛불집회, 박종철·이한열 실린다




내년 초등 6학년 사회교과서 현장검토본에 실린 촛불 집회 모습|교육부 제공



내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이 볼 사회교과서에 지난해 촛불집회 사진이 들어간다. 박종철·이한열씨 사망 등 민주화 운동에 대한 내용도 대폭 실린다.

26일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사용할 사회교과서가 지난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 고시 이후 10개월의 집필 과정을 마쳤다”라며 “현장에서 쓰이기에 적합한지 검토한 뒤 오는 12월 최종본이 완성된다”라고 밝혔다.

새 사회교과서에는 2016년 말 열렸던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 사진이 실린다. 교육부가 공개한 교과서 내용을 보면, 첫 단원인 ‘자유민주주의 발전과 시민 발전’의 첫머리인 9쪽에 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 시민들의 사진이 실렸다.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는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을까요?’ ‘시민의 정치 참여 활동이 우리 사회 발전에 왜 중요할까요?’ 등 학습 주제에 대한 질문도 있다. 이 단원의 ‘성취기준’은 당초 “국민들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을 이해한다”였는데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등을 통해 자유민주주의가 발전해 온 과정을 파악한다”로 좀더 구체적으로 설정됐다.





내년 초등 6학년 사회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교육부 제공



자유민주주의와 현대사에 대한 서술도 늘었다. 2009년 개정판 교과서에서 10쪽 분량이던 것이 이번에는 12쪽으로 늘어났다. 1쪽에 그쳤던 1987년 6월 민주 항쟁에 대한 설명은 3쪽 분량으로 늘었다. 서울대생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과 연세대생 이한열씨 최루탄 사망사건도 처음으로 담겼다. 박종철씨 사망이 알려진 뒤 일어난 고문 폐지 시위 사진과 이한열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사진이 실렸다. 교육부는 “검토 과정에서 내용이나 분량, 제재 등을 수정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질 높은 사회교과서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