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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일부 해고자에 ‘복직 면접’ 일방 통보…노조 “면접 거부할 것”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이 단식 농성중인 가운데 쌍용차가 해고자 복직 인원을 8명으로 정하고 일부 해고자들에게 면접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면접 거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14일 쌍용차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등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3일 해고자 16명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오는 15일 오전 면접을 보러 오라고 알렸다. 2배수 면접을 보고 8명을 복직시킨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2009년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번에 해고자(8명)와 희망퇴직자(8명), 신규인원(10명)까지 총 26명을 복직 및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13일 쌍용차 기업노조와 사측은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근무시간이 52시간으로 줄면서 해고자 복직 여력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해고자에게 사측이 일방적으로 면접을 통보하자 그동안 130명 전원 복직을 요구해오던 쌍용차지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종식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또 14일 오후 해고자를 전원 소집해 면접 거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쌍용차지부와 기업노조, 사측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6차례에 걸쳐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복직 인원과 시한을 못박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득중 지부장은 이에 지난 1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시민·종교단체로 구성된 쌍용차 범국민대책위도 지난 12일부터 오체투지 행진과 1인시위 등을 벌이며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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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5년 12월 해고자들과 회사, 기업노조 3자는 “2017년까지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2009년 해고된 이래 지난해까지 회사로 돌아간 사람은 30여명에 그친다. 지난달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김득중 지부장에게 서신을 보내 “(쌍용차 한국법인이)해고자 복직 문제를 풀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점에 한 치의 의심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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