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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명 월 사교육비 27만원···학생수 줄어도 사교육 시장은 커진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수가 전년보다 16만명이나 감소했는데도 전체 사교육 시장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사교육비는 5년 연속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통계청과 함께 전국 1484개교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2017년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2017년 초중고 학생 수는 전년보다 2.7% 감소했지만 사교육 시장 전체 규모는 5620억원(3.1%) 증가했다. 사교육 전체 시장 규모는 2009년 21조6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다가 2016년부터 다시 커졌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5000원(5.9%) 늘었고, 5년 연속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2.7%포인트 상승한 70.5%로 6년 만에 70%대로 올라섰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와 수학, 예체능 사교육비 상승 폭이 컸다. 교과별 사교육비 상승 폭은 국어가 14.2%로 가장 컸고 수학은 3.3%, 영어는 0.5% 각각 늘었다. 영어 사교육 시장 규모 자체는 여전히 크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성장이 정체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는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나머지 영역은 상대평가로 실시했기 때문에 나타난 풍선효과”라며 “지난해 8월 나왔던 수능 개편안처럼 일부 과목에만 절대평가를 확대할 경우 사교육비 풍선효과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체능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교과 사교육비는 1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어난 반면 음악·미술·댄스 등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비는 7만2000원으로 12.9%나 늘었다. 예체능 사교육이 전체 사교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18%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27%까지 늘어났다. 특히 초등학생은 66.8%가 예체능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의 사교육비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중학생들이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8.4% 늘었다. 중학생은 29만1000원, 초등학생은 25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7%, 4.8% 늘어났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82.3%, 중학생 66.4%, 고등학생 55.0%였다. 특히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등에 진학을 원하는 중학생은 일반고보다 훨씬 많은 사교육비를 썼고, 사교육 참여율도 높았다. 일반고 지망 중학생은 월평균 27만원을 사교육에 지출했지만 과학고·외고·국제고를 희망하는 중학생은 월평균 46만6000원을 지출했다.

소득별 사교육 격차도 여전했다.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사교육비를 매달 9만3000원 쓴 반면 700만원 이상인 가구는 45만5000원으로 4.9배 많았다. 전년도(5.0배)보다 격차가 미미하게 줄었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월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는 83.6%, 200만원 미만 가구의는 43.1%로 두 배 가까이 차가 났다. 시·도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39만원), 대구(30만원), 경기(28만6000원)가 높았고, 전남(15만7000원)이 가장 낮았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은 사교육비 총규모와 1인당 사교육비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