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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왜 이래

[날씨가 왜이래]자꾸 더워지는 한반도…올여름도 뜨겁다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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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도 한반도는 뜨겁다. 기상청은 23일 ‘6~8월 기상 전망’을 통해 올해 여름 더위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게 내리고, 태풍은 2개 정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7월은 비슷하다. 6월과 7월에는 기온 변화가 크고, 비가 많이 올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7월 후반부터는 한국의 여름 날씨를 좌우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북동쪽으로 더 올라온다. 덥고 습한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열대야는 여름철 후반에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1973년-2017년) 여름철 전국 평균 기온. 검은색 선으로 표현된 평균기온의 추세가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기상청

연도별(1973년-2017년) 여름철 전국 평균 기온. 검은색 선으로 표현된 평균기온의 추세가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기상청

올해도 여름 초반 불볕더위와 후반 무더위가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만큼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6월에는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평균 최고기온 2위, 7월에는 평균 최저기온 최고 2위를 기록하는 등 고온 현상이 관찰됐다. 한국의 여름은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사상 최악의 더위를 기록한 1994년부터 갈수록 더워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열대야 일수는 1973~1993년 평균 7.0일에서 1994년부터 지난해 사이엔 평균 14.4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폭염 일수도 8.6일에서 12.8일로 늘었다.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도 6월은 평년보다 0.7도 오른 21.9도, 7월은 0.8도 오른 25.3도, 8월은 0.5도 오른 25.6도를 기록했다.

올 6~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8월은 비슷하거나 적을 것같다.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9~12개 정도 발생해 2개 정도가 한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장마는 6월 하순 중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는 일반적으로 6월20일쯤 제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여름철 강수량은 1994년 이후로 그 전 시기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장마가 끝난 뒤에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잦았다. 올해도 여름철 후반으로 갈수록 대기불안정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는 7월 청주와 9월 부산에서 1시간 최다 강수량이 80㎜를 넘어서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날씨가 왜이래]자꾸 더워지는 한반도…올여름도 뜨겁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 호우가 잦아지자 기상청은 다음달부터 호우특보를 발표하는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비의 양이 70㎜ 이상으로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를 내렸지만 앞으론 기준을 60㎜로 낮춘다. 비가 지속되는 시간 기준도 ‘6시간 이상’에서 ‘3시간 이상’으로 줄인다. ‘호우경보’는 110㎜ 이상에서 90㎜ 이상으로, 6시간 이상에서 3시간 이상으로 단축한다. 발표기준이 바뀌면 호우특보가 더 자주 내려지고, 재해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과 22일 중국 북부지방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는 24일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황사 탓에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황사가 며칠 더 머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