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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독도 괭이군락지 어떤 모습?···세밀화로 그린 '독도의 생태계'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수정2017-10-24 16:01:01
 

국립생태원이 발간한 ‘독도의 생태계’ 표지


국립생태원이 10월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 생태계 현황을 세밀화로 그린 ‘독도의 생태계’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독도의 생물종, 사계절에 따른 식물의 변화양상, 독도의 다양한 지형 등을 그림으로 담았다.

이번 자료집은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독도의 생태계 조사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국립생태원은 독도의 생태계 조사를 2015년 4월부터 1년간 이어왔다.

1900년 10월25일 당시 대한제국의 고종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섬으로 공포하는 내용을 담은 칙령 41호 제정했으며 이를 기념해 10월25일이 ‘독도의 날’이 됐다.

국립생태원이 이번에 발간한 ‘독도의 생태계’에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와 왕호장근 군락지, 독도 경비대, 한반도바위, 선착장 등의 세밀화가 눈에 띈다.

국립생태원이 발간한 ‘독도의 생태계’에 실린 괭이갈매기 서식지 세밀화 |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이 지난 1년간 독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독도에는 식물 62종, 조류 70종, 곤충 35종, 해양무척추동물 191종, 해조류 230종 등 594종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신규로 발굴한 생물종은 124종에 이른다.

특히 이번조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기록되는 생물 3종이 발견됐다. 해양무척추동물인 한손옆새우류, 곧은손참옆새우류, 민수염참옆새우류 등이다.

독도의 다양한 생물종을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 대목 |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또 이번 조사에서 왕호장근, 큰이삭풀이라는 식물은 외부에서 유입된 식물로 확인했다. 생태원 측은 “이 식물들이 왕성하게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도의 생태계’ 자료집은 전국의 지자체, 학교, 도서관 등에 11월 초부터 배포된다. 국립생태원 누리집(www.nie.re.kr) 생태자료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자료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고 바위투성이인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생명들과 생태계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라며, “앞으로 유관기관뿐 아니라 일선 학교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자료집들을 지속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도의 생태계에 수록된 독도의 식생을 표현한 그림 |국립생태원

독도에 사는 다양한 생물에 대한 설명과 그림 (독도의 생태계) |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역시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두고 독도 생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발견한 58종의 새로운 생물을 이날 공개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이번에 발견한 ‘독도 미기록종’은 무척추동물과 미생물이며 무척추동물로는 비단부채게, 홈발딱총새우, 보석말미잘, 벼개멍게 등 43종이 있다. 미생물 중에선 스타필로커스 스키우리, 스포로사르키나 아퀴마리나 등 11종이 발견됐다. 독도 미기록종이란 국내의 다른 지역에서는 서식 기록이 있으나 독도에서는 이제까지 발견된 기록이 없는 종을 말한다.

특히 남해와 제주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홍색민꽃게가 이번 독도 조사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홍색민꽃게의 발견을 통해 독도 해역이 남해로부터 올라오는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색민꽃게 | 국립생물자원관


이번 조사에서는 독도 미기록종 뿐 아니라 국내 미기록종 4종도 발견됐다. 무척추동물 해면치레류, 접시부채게류, 갯가재류, 아랑삿갓조개류 등이다. 해면치레류는 게의 일종으로 해면조각을 짊어지고 다니는 독특한 습성이 있다. 독도 큰가제바위 수입 20m에 있는 굴군락과 자갈바닥에서 발견됐다. 타원형의 바가지를 엎은 모양과 비슷한 이랑삿갓조개류는 길이가 약 3㎜인 소형 연체동물이다.

독도에서 발견된 국내 미기록종 해면치레류 | 국립생물자원관

독도에서 발견된 국내 미기록종 이랑삿갓조개류 |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은 독도 생물다양성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독도의 무척추동물II 대형갑각류’ 도감을 9월26일 발간했으며, 10월25일 독도의 날부터 국회, 도서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도감에는 독도에 서식하는 게, 새우, 따개비 등 대형갑각류 95종의 사진과 분류학적·생태적 설명이 실려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4년부터 ‘울릉도 독도의 관속식물’, ‘독도·울릉도의 곤충’, ‘독도바다 물고기’, ‘독도의 무척추동물I 연체동물’, ‘독도의 무척추동물II 대형갑각류’까지 총 5권의 도감을 발간해 왔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내년부터 독도 생물다양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생물종목록으로 논문화하여 순차적으로 학술지에 발표하여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이 우리의 생물자원임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