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중국으로 돌리는 여론이 여전히 많지만, 시민 10명 중 7명은 국내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활동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지난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전국 성인 1091명으로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72.4%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에너지를 줄이는 시민 실천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고 11일 밝혔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면 차량2부제 같은 운행제한 조치에 동참하겠다는 사람이 84.5%였다. 응답자 대부분은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91%)하며, 건강을 위협한다(78.7%)고 봤다. 미세먼지의 원인으로는 중국 등 국외 유입(51.7%)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주요 원인(30.3%)이라거나, 국내외 요인에 기후변화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18.1%)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를 줄여야 한다는 데에는 70.1% 동의했다. 경유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59.2%가 운행 제한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고(77.9%) 경유차량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51.2%)는 의견이 많았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를 좁혀야 한다(44.7%)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 사고 싶은 차량으로는 전기차·수소차가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차와 휘발유차, LPG차, 경유차 순이었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57.5%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람이 44.6%였다. 정책을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불만족 응답이 많았다. 정부는 국내저감, 국제협력, 건강보호, 고농도 긴급대응을 저감대책 4대 분야로 잡고 있다. 이 중 어느 것이 우선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이 각기 비슷했다. 황석태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시민들이 미세먼지를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다보니 저감 활동에 동참하려는 의지도 높았다”면서 “대책을 보완해 올 겨울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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