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5 김상범 기자
육아휴직을 신청한 아빠들의 숫자가 지난 한 해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1995년 남성 육아휴직이 허용된 지 22년 만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민간기업 남성 노동자 숫자가 총 1만2043명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공무원·교사 등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는 제외됐다.
여성까지 포함한 전체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기준 9만123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 비율은 13.4%를 차지했다. 2016년 8.5%였던 것에 비교하면 4.9%포인트 늘었다. 노동부는 “일·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를 보전하는 조치를 강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198일로, 303일인 여성에 비해 짧았다. 3개월 이하로 휴직을 사용하는 비율도 여성이 9.5%인 데 비해 남성은 41%로 더 높았다. 노동부는 “남성의 단기 육아휴직 사용이 더 잦은 것은 가구 내 주소득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300인 이상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체의 62.4%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68.1%로 높게 나타났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휴직자에 대한 대체인력 등 관련 비용을 대기가 용이한 데다가 제도적으로도 육아휴직이 잘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인 이상 30인 미만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도 전년 대비 43.8% 늘었고, 30인 이상 100인 미만 기업도 38.6% 늘어 중소기업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김덕호 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최근 아빠 육아휴직의 확산 분위기를 더욱 촉진해 여성고용률을 높이고 일·생활 균형 직장문화를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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