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5 노도현 기자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 절반 이상이 “보건의료제도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보장성을 늘리기 위해 건강보험료를 더 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5일 ‘2017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1월 3일까지 전국 5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1만109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병·의원 이용 접근성, 건강보험 및 의료비 지원, 의료인력 및 시설을 포함하는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응답자의 57.4%는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계층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63.6%)와 40대(60.9%)였다.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낼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28.1%였다.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보장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보건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보통이다’라는 답은 28.8%, ‘그렇지 않다’는 42.8%, ‘모르겠다’는 0.3%였다. 보험료 추가 부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30대(31.9%)와 40대(28.8%)에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25.7%)에서 가장 적었다.
지난해 1월부터 조사 시점까지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67.9%)를 받았거나 입원(5.6%)을 경험한 비율은 68.6%였다.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30대 56.6%, 40대 65.1%, 50대 74.8%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60세 이상은 10명 중 9명(90.7%)이 의료기관을 찾았다.
외래진료 의료기관이 ‘청결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90.8%였다. 의사, 간호사의 서비스에 만족한 비율은 각각 83.2%, 86.6%로 나타났으나 수납 등 행정부서에 대한 만족도는 73.5%로 낮았다. 사생활이 잘 보호됐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74.2%에 그쳤다. 본인 또는 다른 환자의 질병명 등 개인적인 정보가 예기치 않게 공개되는 일이 없도록 의료기관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복지부는 지적했다.
외래진료에서 ‘약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은 7.7%,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비율은 7.0%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1%는 비상구, 소화기 등 안전시설을 쉽게 인지했다고 답했다. 3.9%는 입원했을 때 본인이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다른 환자의 낙상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외래 진료를 받은 응답자의 90.9%가 희망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았고, 진료를 위해 기다린 기간은 평균 1.4일이었다. 진료 당일 병원에서 대기한 시간은 접수 후 평균 20.8분으로, 병원(평균 26.4분)이 의원(평균 18.9분)보다 7분 이상 길었다. 대기시간 10분 이내까지는 ‘적정하다’고 느낀 비율이 70% 이상이었지만 10분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그 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입원의 경우 응답자의 68.8%는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입원했다. 예약 후 대기기간은 평균 3.1일로 읍·면지역(4.3일)이 동지역(2.7일) 보다 하루 이상 길었다.
전체 응답자의 23.0%는 지난 1년간 만성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고 답했다. 주요 질병은 고혈압 13.7%, 당뇨병 6.1%, 관절병증 4.8% 순이었다. 비용이 부담스러워 의료기관에 가지 못한 경우는 2.6%, 기관을 찾았으나 진료나 치료를 포기한 경우는 3.8%였다. 의사에게 처방은 받았지만 의약품을 구매하지 못한 경우는 1.6%였다. 복수의 만성질환을 앓을수록 비용 부담 때문에 진료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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