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는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무더위 릴레이가 시작된다.
20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국 내륙지방의 모든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인천 강화군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하면서 사실상 전국으로 폭염 특보가 확대됐다. 제주도 일부 지역과 서해안 몇몇 섬만 폭염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경남 창녕군 대지면 기온이 39.3도까지 올랐고 경남 양산 38.6도, 대구도 38.5도로 지역 최고 기온 기록을 세웠다. 서울 34.6도 등 대부분 지역이 올 들어 가장 더웠다.
불볕 더위는 장마가 그친 지난 11일부터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이번 더위 초반에는 ‘폭염주의보’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폭염 경보’로 바뀌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이번 주말부터는 기온이 더 오른다. 토요일인 21일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경주와 대구가 38도, 합천과 밀양이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서울 등 그 밖의 대부분 지역도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치솟는다.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도 본격화된다. 기상청 단기예보를 보면 21일 서울 최저기온이 25도, 22일은 26도로 예상된다. 서울 등 중부지방도 주말부터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는 셈이다. 서울은 지난 11일 첫 열대야가 있었지만, 그동안은 대체로 동해안과 일부 내륙에만 열대야가 나타났다.
다음주에는 폭염의 기세가 1차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중반 서울의 최고기온은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장마가 평년에 7월25일쯤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뜨거워질 일만 남았다.
최근까지 아침 기온은 상대적으로 선선했는데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습도가 오르기 때문이다. 제10호 태풍 암필이 한반도로 올라와 비를 뿌리지는 못하면서도, 습도는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반도 전역을 덮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기세 등등해 태풍이 뚫고 올라오지 못한다.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태풍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무더위로 인한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습도 증가에 의해 열대야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열흘 치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35도를 웃도는 맑고 더운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전국에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무더위가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기온이 오르면서 습도도 높아져 불쾌지수가 높은 꿉꿉한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왜 이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년 만에 최고 더위, ‘온열질환자’ 1000명 육박...“더위도 ‘재난’” (0) | 2018.09.03 |
---|---|
부산·울산·경남 고농도 미세먼지 ‘삼박자’ 맞아 떨어져 발생…국내 요인 80% (0) | 2018.09.03 |
[날씨가 왜 이래]폭염에 오존 치솟는데···관리는 뒷걸음질 (0) | 2018.09.03 |
[날씨가 왜 이래]“열흘 이상 더 무더위” 태풍도 밀어내는 무시무시한 고기압 (0) | 2018.08.30 |
[날씨가 왜 이래]사하라 51도, 캘리포니아 49도, 러시아 산불...활활 타는 북반구 (0) | 2018.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