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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서울 용마산엔 산양 ‘한 쌍’이 산다, 용마산에서 암컷 산양 추가 확인

ㆍ수컷 이어 암컷 한 마리 확인

지난달 서울 용마산 일대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 수컷 한 마리가 목격된 데 이어 암컷 한 마리도 용마산 일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용마산 산양 서식 조사 때 확보한 배설물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암컷 산양 한 마리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 용마산에는 수컷과 암컷 1마리씩 총 두 마리의 산양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4일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수컷 산양을 발견했다. 환경부 제공


앞서 지난달 14일 환경부는 용마폭포공원에서 ‘산양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합동조사단을 꾸려 현장을 찾았다. 조사단은 현장에서 수컷 한 마리와 마주쳤고, 산양은 달아났다. 환경부는 용마산 일대에 한 차례 드론을 띄우고 무인카메라 12대를 설치해 산양의 주서식지가 어디인지, 몇 마리나 있는지 등을 조사해왔다.

환경부는 이 산양이 용마산에 계속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산양은 보통 4월에서 9월 사이에 짝짓기를 위해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한 지역에서 암컷과 수컷이 모두 발견됐기 때문에 이동 가능성이 적다. 송호열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주무관은 “용마산은 활엽수 위주의 산림이라 먹이가 풍부하고, 용마폭포가 있어 산양이 목을 축이기에도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달 중 한 차례 더 현장을 방문해 산양의 서식 환경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