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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이포·구미·낙단보 수문도 열어 4대강 보 개방 13개로 늘어난다

4대강 16개 보 중에서 수문이 열리는 보가 13개로 늘어난다. 한강에선 이포보가 처음으로 열리면서 재자연화의 물길을 텄다.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 가운데 개방하는 보의 수를 기존 10개에서 10월부터 13개로 늘린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보 처리 방안의 근거가 될 실증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10개보를 개방해 모니터링해왔다. 이 중 낙동강 상주보는 잠시 수문을 닫은 상태로, 9월 말 기준 개방된 보는 9개다.


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구미보·낙단보가 새로 개방된다. 한강 3개 보 중에서 처음으로 이날 개방된 이포보는 취수제약 수위인 26.4m까지 수문이 열린다. 한강 강천보와 여주보는 주변에 대형 취수장이 있어 문을 열 경우 영향을 고려해 개방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낙동강에서는 8개 보 중에서 오는 15일 수문을 처음 여는 구미보를 포함해 7개 보가 열린다. 낙단보는 지역 주민과 개방일을 협의 중이며, 칠곡보는 취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올해는 개방이 어렵다.

10월부터 백제보 수문을 완전 개방해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강물이 막힘없이 흐르게 된 금강에 이어 영산강에서도 죽산보의 수위를 최저로 낮춰서 완전 개방을 하게 된다. 금강 상류의 세종보는 지난해 11월부터 최저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공주보는 백제문화제 행사를 마치고 수문을 다시 열어서 최저 수위에 도달했다. 백제보는 당초 10월 초부터 수문을 완전 개방하려 했지만, 인근에서 지하수 부족 민원이 불거져 관정을 설치하고 중순쯤 완전히 열기로 했다. 영산강 승촌보는 지난 4월부터 완전 개방 상태이고, 죽산보는 다음달 1일부터 최저수위인 1.35m까지 개방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다. 당장 11월부터 동절기 수막재배를 시작하면 주변 농가에서 지하수가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문을 여는 곳들도 다음달에는 수위를 다시 올린다. 수문을 개방할 때도 주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표 수위까지 수문을 시간당 2~3㎝씩 점진적으로 열 계획이다. 보별 민관협의체를 통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보를 공유하고 추진상황도 함께 점검한다.

이번 보 개방으로 강물이 보다 원활하게 흐르게 되면 4대강의 ‘재자연화’ 가능성을 좀더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지난 6월29일 발표한 4대강 보 개방·모니터링 중간결과에서 강의 자연성이 회복될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 1년 동안 모니터링을 해보니 물 흐름이 회복돼 녹조가 줄었고 모래톱이 되살아났으며 동식물 서식환경이 좋아졌다. 

정부는 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그 영향을 관찰·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보 처리 방안을 마련 중이다. 환경부 4대강 자연성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은 이번 개방 기간 동안 수질, 수생태, 지하수 등 14개 모니터링 분야에 대해 보 개방의 영향을 심층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모니터링 분야를 13개에서 14개로, 모니터링 지점은 207곳에서 221곳으로 늘렸다.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올해 12월 금강과 영산강 5개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강과 낙동강은 내년 중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개방하지 않던 한강과 낙동강의 보에 대해 개방 계획을 밝힌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개방 기간이 한 달로 짧은데다 물을 충분히 흘려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보 처리 방안을 위한 실증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려면 취수장·양수장 개선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농민들과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보다 적극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