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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교증후군’ 안심하지 마세요···신축학교 공기질, 해마다 측정치 들쭉날쭉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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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교 증후군’ 주범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수치가 일부 신축학교에서 해마다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정상수준으로 측정됐다 해도 다시 기준치를 넘긴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8년 신축 3년 이내 학교 공기질 측정결과’ 자료를 보면 2016년 문을 연 ㄱ초등학교는 그해 1차 측정에서는 TVOC가 ㎥당 2013.4㎍로 기준치인 400㎍를 5배나 넘겼다가 지난해 327.0㎍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건물을 늘리면서 또다시 기준치의 21배가 넘는 8413.7㎍으로 늘었다. 2016년 개교한 ㄴ중학교 역시 처음에는 1130.5㎍로 기준치의 3배 가까이 많았다가 지난해에 295.6㎍으로 나왔지만 올해 568.1㎍로 높아졌다.

TVOC는 건축재료, 세탁용제, 페인트, 살충제 등에서 주로 나오는데 호흡이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급성중독일 경우 호흡곤란, 무기력, 두통, 구토 등을, 만성중독일 경우 혈액장애,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교육부 매뉴얼은 설명한다. 시·도교육청은 해마다 모든 학교의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총부유세균 등 공기질 검사를 하는데, 새로 개교하거나 건물을 증·개축한지 3년 이내인 학교는 TVOC을 추가로 측정한다.

1차 검사에서 부적합하다고 나오면 전문가 컨설팅을 받고 지속적으로 환기하도록 한다. 실내 온도를 높여 유해물질 방출량을 일시적으로 늘린 뒤 환기하는 ‘베이크 아웃’도 한다. 그 뒤의 2차 검사에서는 대부분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13개교의 공기질을 1차 측정한 결과 ㄱ초교와 ㄴ중학교를 포함한 4곳이 TVOC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2차 측정에선 ㄱ초 교실 1곳을 빼고는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하지만 교실환경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유해물질 수치는 얼마든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박 의원은 “학교를 지을 때부터 공기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고, 신축한지 3년이 지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