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진행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결과, 한국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PISA에 언어·수학·과학 등 문제를 풀 때 다른 팀원과 원활하게 협력하는지를 측정하는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PISA 2015에서 한국 학생들이 협력적 문제해결력 부분에서 평균 538점을 얻어 OECD 32개국 중 2~5위, 전체 51개 참여국 중 3~7위로 최상위 수준의 성취를 보였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높다는 것은 다수의 주체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이 우수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PISA는 OECD가 3년마다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온라인 시험으로, PISA 2015는 2015년에 진행된 PISA를 말한다. PISA 2015에는 OECD 회원국 32개국, 비회원국 20개국 등 모두 52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은 중학교 3학년 548명, 고등학교 1학년 5201명 등 총 5749명이 참가했다.
한국 학생들은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남의 말을 잘 듣는다’고 생각하고, ‘팀워크가 일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별로 보면 한국 여학생의 협력적 문제해결력 점수는 556점으로, 남학생의 523점보다 33점이 높았다. 이는 여학생 점수가 높은 것은 한국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OECD 평균적으로도 여학생의 점수 515점으로, 남학생 486점보다 29점이 높았다.
한국 학생들은 학업성취도 분포가 고른 편이었다. 같은 학교 내 학생 개인, 학교끼리의 비교에서 OECD 평균보다 편차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우리나라가 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 상위 수준의 성취를 나타냈다”며 “주입식·암기식 교육의 결과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비판을 불식시키고, 우리 교육을 긍정적 측면에서 다시 한 번 고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OECD는 실생활의 많은 문제들이 개인보다는 협력을 통한 해결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협동성과 의사소통 역량을 강조한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PISA 2015에 혁신적 평가 영역으로 도입했다. 협력적 문제해결력 측정은 롤플레잉게임(RPG)처럼 온라인 속 가상의 팀원 2명과 함께 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해야 할 말풍선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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