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2018학년 수능 성적 발표
ㆍ입시 전문가 “영어 1등급 아니라면 상위권 대학 불리”
ㆍ국어·수학 나형 등급 간 표점차 줄어 ‘안정지원’ 늘 듯
지난달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약간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영역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과 등급 구분점수가 지난해보다 내려갔다. 영어영역에선 수험생 30%가 1~2등급을 받아 상위권 수험생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1일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을 넘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 52만8064명의 10%가 넘는 5만2983명으로 나타났다. 6월·9월 모의평가 때처럼 6~8%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대폭 늘어난 셈이다. 원점수 80점 이상~90점 미만으로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9.65%, 70점 이상~80점 미만인 3등급은 25.43%로 수험생 절반 이상이 1~3등급에 몰렸다.
시기자 평가원 수능본부 기획분석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문항의 절대 난이도는 모의평가 때와 비슷했지만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학생들이 학습을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재학생들만 치르던 모의평가와 달리 수능은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졸업생들도 치른다는 점 또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대학이 올해 영어 반영비율을 낮췄지만, 상위권 수험생 대부분이 영어 1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때 불이익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영어 1~2등급이 많아지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 1등급이 아니라면 정시에서는 상위권 대학 진학에 매우 불리할 것이고, 서울의 대학이나 수도권·지역거점 국립대 지원 때도 2등급 이내에 들지 못할 경우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시에서는 영어영역 등급에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영어 점수를 가산점으로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따라서 지원 대학의 반영 방식을 잘 확인해야 한다.
국어와 수학 나형은 ‘불수능’이라 불린 지난해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쉬웠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지난해보다 5점 낮아졌고, 인문계가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도 최고점이 135점으로 2점 낮아졌다. 1등급 구간 내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의 격차, 즉 만점을 받은 최상위권 학생과 1등급 커트라인을 받은 학생의 점수 격차는 국어와 수학 모두 6점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줄었다. 그만큼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촘촘하게 분포되면서 변별력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와 같은 130점이었다.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정시에서 상향지원보다는 안정지원 추세가 나타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에서는 수학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변별력이 없고 국어와 수학 변별력도 줄어 특히 인문계에서는 안정지원 추세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복잡한 대학별 가중치 셈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상위권에서 안정지원을 선택할 경우 중상위권·중위권 수험생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는다.
매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편차는 올해도 나타났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에서는 과목별로 난이도에 차이가 나,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유불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영역 중에서 비교적 쉬웠던 생활과 윤리는 만점자 표준점수가 63점인데 비해 어려웠던 세계사는 69점이었다. 과학탐구영역에서도 지구과학Ⅱ는 66점이었지만 물리Ⅱ는 71점으로 편차가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도 아랍어 만점자 표준점수는 90점, 독일어·프랑스어 만점자 표준점수는 67점으로 편차가 심했다.
수능 만점자(영어·한국사는 1등급을 만점으로 계산)는 재학생과 졸업생 각각 7명, 검정고시 1명 등 총 15명이었다. 수능 성적은 12일 오전 9시 개별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수험생들은 성적표에 기록된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을 토대로 다음달 6~9일 실시되는 정시모집 원서 접수 전략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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