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4 노도현 기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대학생들이 4주간 해외연수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학점, 어학성적이 아닌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의지’를 기준으로 선발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저소득 대학생 해외연수 지원 사업인 ‘파란사다리’ 사업을 주관할 대학으로 아주대 등 7곳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파란사다리 사업은 올해 신규 사업 중 하나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이 4주간 해외연수를 갈 수 있도록 정부(70%)와 주관대학(30%)이 함께 연수비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주대 총장 시절 만든 ‘애프터 유(After you)’ 프로그램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 것이다. 아주대는 참가자를 선발할 때 학점과 영어성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생의 의지를 담은 계획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총 파견 인원의 20%를 인근 학교에서 뽑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가 퍼지도록 했다.
2년간 사업을 주관할 대학은 아주대(수도권)와 강원대·충남대(충청·강원권), 전북대(호남·제주권), 대구가톨릭대·대구대(대구·경북권), 동의대(부산·울산·경남권)이다. 해당 권역에서 학생들을 선발하고 사전 교육과 진로 멘토링 등 사후 관리를 하게 된다. 교육부는 반드시 해당 권역에 있는 다른 학교 학생을 10% 이상 선발하도록 했다.
파란사다리 사업 지원 대상은 2018학년 1학기 재학 중인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대학생(전문대학생 포함)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포함한 저소득층, 장애 학생, 탈북 학생 등이 해당한다. 주관대학별 진행 일정에 따라 학생 신청·선발은 3∼4월, 2주간 사전교육은 5~6월, 4주간 현지연수는 6∼9월에 진행된다. 교육부는 “자기 개발과 미래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을 중심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국고 32억5천만원과 대학 사업비 12억원 이상을 들여 800명에게 연수 기회를 준다. 학생 1인당 평균 500만원을 지원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권역별 주관대학의 선발 안내를 참고하면 된다. 교육부는 2월 중 추가 공고를 내 3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권역별 주관대학 수를 고려할 때 수도권 대학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들의 자기 개발 기회를 보다 균형 있게 보장하기 위해서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향후 파란사다리 사업 참여자가 ‘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및 ’한·미 대학생 연수(WEST)’등 해외 인턴십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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