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비만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인 학생 비율이 처음으로 2%를 넘었고, 도시보다 농어촌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교육부가 전국 표본학교 764개교 학생 8만명의 건강검진 결과와 신체발달 상황 등을 종합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보면, 전체 학생 중 체중이 성별·신장별 ‘표준체중의 120%’ 이상인 비만 학생 비율은 17.3%로 나타났다. 2016년보다는 0.8%포인트, 2008년보다는 6.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몸무게가 표준체중의 150% 이상인 고도비만 학생은 2%, 표준체중 대비 130%이상~150% 미만인 중등도비만 학생은 7.0%로 조사됐다.
특히 농어촌인 읍·면 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비만율이 도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도시 지역 비만율은 14.5%였지만, 읍·면 지역은 18.0%로 3.5%포인트 높았다. 중학교도 도시 학생 비만율은 16.0%, 읍·면 지역은 17.3%였다. 고등학교는 도시 학생 비만율 21.0%, 읍·면 지역 22.7%로 집계됐다.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상당수가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데다 도시 학생들에 비해 식습관 관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생들의 키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몸무게는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남녀 모두 평균키는 전년도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평균 몸무게는 고3 남학생이 71.0㎏으로 전년보다 1㎏ 늘어났고, 고3 여학생도 57.8㎏으로 0.6㎏ 늘어났다.
식습관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햄버거·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먹는 비율은 초등학교 68.0%, 중학교 78.5%, 고등학교 80.5%로 갈수록 높아졌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도 초등학교 4.6%, 중학교 13.5%, 고등학교 18.1%로 증가했다. 라면 섭취율은 초등학교 76.4%, 중학교 87.7%로 높아지다가 고등학교는 81.4%로 낮아졌다. 우유·유제품, 과일, 채소 매일 섭취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했다. 패스트푸드 섭취율이나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학년에 관계없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교육부는 비만 학생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실시하도록 학생 건강검진 항목을 개선하고, 성장·발달 단계에 적합한 맞춤형 영양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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