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학교 조감도. 서울시교육청 제공
주민들이 격렬히 반대해 사회적 이슈가 됐던 서진학교 등 서울 시내 특수학교 두 곳을 새로 짓기 위한 밑그림이 완성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세워질 서진학교와 서초구 옛 언남초 터에 들어설 나래학교의 설계를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학교는 내년 9월 개교한다. 서울에 특수학교가 새로 생기는 것은 2002년 종로구 경운학교 이후 17년만이다. 시공업체 입찰에 3개월, 공사에 14개월이 걸릴 것으로 시교육청은 보고 있다. 서진학교는 지상 4층, 지하 1층에 연면적 1만2661㎡ 규모다. 지적장애학생 142명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체험실과 직업실습실이 설치된다.
지체장애학생 136명이 다닐 나래학교는 지상 3층, 지하 1층에 연면적 9864㎡ 규모로 지어진다. 교육과 재활훈련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수중 훈련실, 감각운동지각 훈련실, 행동적응 훈련실이 설치된다. 두 학교는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설계기간이 길어지면서 늦춰졌다. 서진학교는 설계 과정에서 연면적이 늘어나 내진보강 설계 절차를 추가했다. 나래학교는 설립예정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어서 국토부 심의를 마치느라 설계기간이 늘어났다.
시교육청은 오는 26일 강서구 옛 공진초 건물에서 학부모,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서진학교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특수학교 대신 한방병원을 세우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뒤 이에 동조한 주민들 반발이 심해졌다. 지난해 9월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무릎꿇고 호소하는 모습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시교육청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서진학교 설계에 ‘주민 공간’을 많이 배정했다. 중앙정원에는 주민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가 생긴다. 기존 공진초 건물은 리모델링해 도서관 등 주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시교육청은 주민 협의체를 만들어 주민편익시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부터 기술자문위원회 심의, 장애인학부모단체 협의, 지질조사, 배리어프리·친환경·에너지효율건축물 인증을 거쳐 설계를 완성했다”면서 “부득이하게 개교를 6개월 연기하게 됐지만 신설점검 추진단을 운영해 향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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