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29 12:01:00 수정 : 2018.03.29 15:52:08
쓰레기를 수집해 무게를 측정하는 모습|환경부 제공1인당 929.9g. 한국인들이 매일 버리는 쓰레기 양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고,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들도 절반 이상은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환경부는 2016년 9월부터 10개월간 전국 주택가와 제조시설, 음식점 등 4380곳의 종량제 봉투를 직접 뜯어보며 조사한 ‘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폐기물정책의 기본자료로 쓰이는 이 조사는 1996년부터 5년마다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의 양은 평균 929.9g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쓰레기가 40%인 368g이었다. 재활용품으로 분류해 내놓은 것이 306.5g(33%)이었고, 종량제봉투에 255.4g(27%)을 넣어 버렸다.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 중에는 종이류(28.5%)가 가장 많았다. 화장지(21.1%)와 플라스틱(20.8%), 음식물(4.8%)도 많이 담겼다. 종이, 플라스틱, 유리, 금속, 건전지 등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종량제봉투 쓰레기의 53.7%를 차지했다. 음식물을 일반 쓰레기와 분리해 내놓는 비율은 93.6%였다. 2013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음식물 쓰레기 중에선 채소류가 32.9%로 가장 많고, 곡류(25.0%), 어육류(16.3%), 과일류(13.1%) 순이었다.
전체 재활용 쓰레기 가운데 분리수거된 비율은 69.1%였다. 2011년 4차 조사 때보다 약 10% 늘었다. 종류별로는 종이류(51.6%), 플라스틱류(22.3%), 유리류(17.4%), 금속류(5.8%) 순이었다. 단독주택이나 연립·다세대보다는 아파트에서 분리수거가 잘 됐다. 지난해말 세계경제포럼(WEF)이 공개한 세계 주요국 자원재활용율 현황에서 한국은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 3위였다.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의 쓰레기 배출량 추이
사업장폐기물은 총 37만5000t으로, 5년 전보다 4만1000t 늘었다. 총량은 늘었지만 폐기물을 많이 내놓던 자동차 제조업 등 주요 18개 업종의 쓰레기는 생산량 1t당 51.5㎏에서 42.6㎏로 오히려 줄었다. 기술개발과 공정 효율화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첫 조사 때인 1996년 870g이었고 2011년 4차 조사 때 940.4g을 기록하는 등 800g~1㎏ 사이를 오가고 있다.신선경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1425g보다는 적은 편이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릴 여지가 많이 있다”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활용해 자원순환기본계획과 폐기물 관련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