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하고 돈 벌기

조선업 이어 자동차업계에도 고용한파... 부품업체 먼저 직격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수출화물 터미널에서 직원이 화물기 앞쪽을 들어올린 채 수출품을 적재한 컨테이너를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수출화물 터미널에서 직원이 화물기 앞쪽을 들어올린 채 수출품을 적재한 컨테이너를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자동차제조업에 종사하는 고용보험 가입자(취업자) 감소폭이 3개월째 늘었다. 완성차보다는 부품제조업 고용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2개월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올해 3월 자동차제조업 취업자 수는 3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00명(1.3%) 감소했다. 자동차제조업 취업자는 미국 현지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석달째 줄었고, 감소폭도 계속 확대됐다. 완성차 제조업의 경우 아직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600명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축소되는 정도지만, 부품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부진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4개월 연속 감소해 이달에는 전년 동월보다 5800명 줄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최근 발생한 사건은 반영되지 않은 숫자라 앞으로 고용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만4700명(20.8%) 줄었다. 조선업종 취업자 수 감소율은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다. 조선업 도시인 울산·경남의 해당 업종 취업자 수 감소세도 여전하다. 울산은 1만8000명(23.5%), 경남은 2만1100명(23.9%), 전남은 1600명(11.2%)가량 취업자가 줄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여파로 900명이 일자리를 잃은 전북은 조선업종 취업자가 700명까지 줄었다.

조선업과 자동차제조업 부진의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00명 줄었다. 반면 제조업 중 고용보험 가입자가 가장 많은 전자통신은 취업자가 7100명 늘었고, 기계장비 제조업은 1만3600명 늘어났다.

전 업종을 망라한 3월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29만7000명) 증가한 1297만8000 명을 기록했다. 비자발적 실업 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1만5000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1만3천 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