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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고 배우기

서울대 ‘그대로’, 동국대·숙대 ‘축소’, 나머지는 ‘소폭 확대’...대학들 수능 비중 얼마나 늘렸나

서울지역 주요대학들이 결국 수능 비중을 ‘소폭’ 늘렸다. 교육부의 ‘정시 확대’ 독려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수능으로 선발하는 학생 숫자는 15개 대학을 합해 1366명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일 발표한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서울대 등 서울 소재 15개 대학은 총 5만1955명을 모집한다. 이 중 수능전형으로 모집인원의 27.5%인 1만4261명을 뽑는다. 2019학년도의 1만2895명(25.1%)보다 2.4%포인트 늘었다. 그 중 서울대는 수능 비중이 20.4%로 지난해와 같다. 연세대는 23.9%에서 27%로, 고려대는 14.7%에서 16.2%로 확대됐다. 서강대는 24.2%에서 33.1%로, 성균관대는 19.5%에서 31%로 큰 폭 늘렸다. 한양대는 28.8%에서 29.4%로, 이화여대는 17.8%에서 20.6%로 늘었다. 그러나 동국대와 홍익대, 숙명여대는 오히려 수능 선발 비중을 조금씩 줄였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뽑는 인원은 2019학년도 2만2436명(43.6%)에서 2만2700명(43.7%)으로 0.1% 포인트 늘어난다. 다른 전형 비중은 축소됐다. 논술전형 비중은 2019학년도 6925명(13.5%)에서 2020학년도 6087명(11.7%)으로 줄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7.4%에서 7.0%로, 실기전형은 10.4%에서 10.1%로 각각 비중이 낮아졌다.

지금의 고교 2학년이 치를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전체 모집인원은 34만7866명으로 2019학년도보다 968명 줄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시 모집 비중은 1.1%포인트 늘어난 77.3%로 역대 가장 많다.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비중도 1.2%포인트 증가해 전체 모집인원의 67.1%를 차지했다. 학종 비중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늘어난 24.6%(8만5604명)를 차지하는 반면 정시모집 비중은 22.7%(7만9090명)으로 줄었다.

지난 3월 말 교육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라는 권고문을 대학들에 내려보내고,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서울 주요 대학들에 전화해 정시모집이 지나치게 줄어드는 것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학종 전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실상 상위권 대학에 정시모집 확대를 요구한 것이지만 대학들은 학종보다는 논술 전형 선발규모를 줄이면서 수능 비중을 조금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교육부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되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기조는 수시 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 입장에선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