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한반도는 뜨겁다. 기상청은 23일 ‘6~8월 기상 전망’을 통해 올해 여름 더위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게 내리고, 태풍은 2개 정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7월은 비슷하다. 6월과 7월에는 기온 변화가 크고, 비가 많이 올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7월 후반부터는 한국의 여름 날씨를 좌우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북동쪽으로 더 올라온다. 덥고 습한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열대야는 여름철 후반에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여름 초반 불볕더위와 후반 무더위가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만큼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6월에는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평균 최고기온 2위, 7월에는 평균 최저기온 최고 2위를 기록하는 등 고온 현상이 관찰됐다. 한국의 여름은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사상 최악의 더위를 기록한 1994년부터 갈수록 더워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열대야 일수는 1973~1993년 평균 7.0일에서 1994년부터 지난해 사이엔 평균 14.4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폭염 일수도 8.6일에서 12.8일로 늘었다.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도 6월은 평년보다 0.7도 오른 21.9도, 7월은 0.8도 오른 25.3도, 8월은 0.5도 오른 25.6도를 기록했다.
올 6~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8월은 비슷하거나 적을 것같다.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9~12개 정도 발생해 2개 정도가 한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장마는 6월 하순 중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는 일반적으로 6월20일쯤 제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여름철 강수량은 1994년 이후로 그 전 시기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장마가 끝난 뒤에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잦았다. 올해도 여름철 후반으로 갈수록 대기불안정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는 7월 청주와 9월 부산에서 1시간 최다 강수량이 80㎜를 넘어서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 호우가 잦아지자 기상청은 다음달부터 호우특보를 발표하는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비의 양이 70㎜ 이상으로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를 내렸지만 앞으론 기준을 60㎜로 낮춘다. 비가 지속되는 시간 기준도 ‘6시간 이상’에서 ‘3시간 이상’으로 줄인다. ‘호우경보’는 110㎜ 이상에서 90㎜ 이상으로, 6시간 이상에서 3시간 이상으로 단축한다. 발표기준이 바뀌면 호우특보가 더 자주 내려지고, 재해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과 22일 중국 북부지방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는 24일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황사 탓에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황사가 며칠 더 머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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