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선거 현수막’이 장바구니로 변신했다.
환경부는 3일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서울 노원·금천구와 선거현수막을 장바구니로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사용한 현수막은 서울만 해도 3만개, 전국적으로 13만 개에 달한다. 선거가 끝나면 지자체에서 수거하지만 일부만 폐의류, 청소용 마대로 사용될 뿐 80% 정도는 태워서 처리한다. 소각비용만 4000만원에 달한다.
선거현수막을 재활용한 장바구니는 장애인 보호작업장,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제작된다. 노원구에서는 구립장애인일자리센터의 보호작업장에서 수거된 현수막을 손질·세탁해 장바구니를 제작한다. 금천구에선 행정안전부 지정 마을기업으로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녹색발전소에서 장바구니를 제작한다.
선거현수막 장바구니는 중소형슈퍼마켓 40곳과 재래시장 2곳(도깨비시장, 남문시장)을 대상으로 올해 20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앞서 장바구니 이용 활성화를 위해 엘마트, 애플마트, K마트, 홈마트 등 중소형 슈퍼마켓과 장바구니 이용시 할인혜택을 주기로 합의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다른 지자체로 확대를 검토하고, 환경형 사회적경제 육성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환경분야 사회적경제 기업 250개를 육성해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범사업 발족식이 열리는 3일은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이다. 2008년 스페인 환경단체 가이아의 제안으로 미국, 프랑스 등 각국 시민단체가 동참해 비닐봉투 사용을 제한하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노원·금천구에 평창올림픽 폐목재를 활용한 ‘장바구니 사용 모범 시장’ 현판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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