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칼로레아(Baccalaureat)의 올해 합격률이 78.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칼로레아는 절대평가로 이뤄지며 한국의 수능과는 달리 ‘대입자격시험’ 성격을 갖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받는 철학시험 문제로는 ‘문화는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 ‘우리는 진실을 포기할 수 있는가’, ‘모든 진리는 결정적인가’, ‘우리는 예술에 대하여 무감각할 수 있는가’,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정의가 무엇인지 알기위해 불의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한가’ 등이 출제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8 프랑스 바칼로레아 결과 발표를 분석해 10일 공개했다. 올해 바칼로레아는 지난달 18일부터 5~6일간 실시됐고 지난 6일 성적이 발표됐다.
바칼로레아 응시자는 71만8200명으로 그중 56만5900명이 합격했다. 78.8%에 이르는 합격률이다. 계열별 합격률은 ‘일반 바칼로레아’가 80.8%로 가장 높았고 ‘기술 바칼로레아’ 77.7%, ‘직업 바칼로레아’ 75.6% 순이었다. 일반 바칼로레아 중에선 과학계열 합격률이 82.3%로 가장 높았다. 문학계열은 79.8%, 경제·사회계열은 78.8%로 나타났다.
일반 바칼로레아 응시자는 계열과 관계없이 철학, 역사·지리, 외국어1, 수학 등의 시험을 공통으로 치러야 한다.
일반 바칼로레아의 계열별 시험시간표를 보면 과학계열은 철학(18일·4시간), 역사·지리(19일·3시간), 외국어1(20일·3시간), 물리·화학(21일·3시간30분), 수학(22일·4시간), 외국어2(22일·2시간), 생명과학·지구과학, 생태학·농업, 공학과학(택1·25일·최대 4시간) 순으로 시험이 실시됐다.
문학계열 응시자는 철학(18일·4시간), 역사·지리(19일·3시간), 외국어1(20일·3시간), 문학(21일·2시간), 수학(22일·3시간), 외국어2(22일·2시간), 예술 또는 언어와 문화(택1·25일· 3시간) 시험을 치렀다. 경제·사회계열 역시 철학~외국어1까지 다른 계열과 마찬가지로 시험을 치렀고 경제·사회과학(21일·4시간), 수학(22일·3시간), 외국어2(22일·2시간) 영역의 시험을 봤다.
일반 바칼로레아 응시자 모두가 치러야 하는 철학시험의 문제는 계열별로 세 개가 출제됐다.
문학계열 응시자에게 제시된 철학시험 문제는 ‘문화는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 ‘우리는 진실을 포기할 수 있는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발췌문 읽고 평하기’ 였다.
경제사회계열의 철학 문제는 ‘모든 진리는 결정적인가’ ‘우리는 예술에 대하여 무감각할 수 있는가’ ‘뒤르켐의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 발췌문 읽고 평하기’였다.
과학계열 응시자에게는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정의가 무엇인지 알기위해 불의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한가’ ‘존 스튜어트 밀의 <논리의 체계> 발췌문 읽고 평하기’의 문제가 출제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한국에선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 여부를 놓고 공론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유럽에서 절대평가로 대입시험을 치르는 국가로는 프랑스(바칼로레아)와 독일(아비투어)이 있다”면서 “이들 두 나라는 다른 유럽의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등과는 달리 대학 서열화가 없고 평준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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