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발생하는 ‘찜통 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밤사이 서울의 최저 기온이 25.6도를 기록했다. 서울에 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서울은 지난해에도 같은 날짜인 7월11일에 25.0로 첫 열대야를 보였다.
밤사이 서울 외에 제주(26.1도), 대전(25.8도), 청주(25.7도), 서귀포(25.7도), 광주(25.1도), 부산(25.1도), 수원(25.0도)에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의 밤 기온이 27도를 웃돈 11일 밤 청계천에서 사람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_ 연합뉴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낮 최고 기온은 28∼35도로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대전과 포항, 대구 등은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낮 동안 내륙을 중심으로 구름이 많겠고, 대기불안정으로 경기북부내륙과 강원영서, 경북내륙은 낮부터 오후 사이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금요일인 13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맑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22∼25도, 낮 최고 기온은 30∼36도로 예보됐다. 포항과 경주, 대구 등의 한낮 기온은 36도까지 치솟겠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로 예보됐다.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면서 사실상 장마가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만주까지 물러나면 본격적으로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다음주 22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장마는 평년 기준으로 중부지방에서 7월24~25일쯤 끝나는 것으로 본다. 평년보다 15일이나 일찍 끝난 셈이다. 장기예보에서도 8월 초까지 평년보다 덥고, 비가 내릴 확률은 적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12일 내린 소나기처럼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한 뒤에 비가 내리면 혼란이 있을 수 있고, 7월 말까지 갑작스런 변화가 있을 수 있어서 장마 종료를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현재 예측으로는 장맛비가 예상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에다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높은 기온 분포가 예상된다.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덥겠고,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밤에는 낮에 높게 오른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대처도 필요하다. 더위에 약한 닭을 키우는 양계농가에서는 더위에 대비해 강제통풍장치·물 분무장치 설치, 음용수 공급, 사육밀도 조절 등에 나서야 한다. 농가에서도 병충해 발생이 늘어날 수 있어 차광막·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하고, 방역해야 한다. 시민들은 열사병과 탈진의 위험이 커진 만큼 낮에는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자제하고, 식중독 발생에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은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던 1994년을 기점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증가 추세다. 1973~1993년까지는 열대야 일수 7.0일·폭염 일수 8.6일이었지만, 1994~2017년까지 열대야 14.4일·폭염 12.8일로 크게 증가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기상전망에서도 7월과 8월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기한 사무관은 “2016년만큼 극단적인 더위는 아니지만, 올 여름도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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