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이 서울에 이어 경기도 포천에서도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 23일부터 산양이 발견된 서울 용마산에서 2차 조사를 벌이다가 용마산에서 약 30㎞ 떨어진 경기도 포천에서도 산양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산양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뉴스를 본 한 시민이 ‘보름 전부터 포천에서도 산양으로 보이는 동물이 매일 같은 장소에 나타난다’고 환경부에 제보했다. 조사 결과 포천에서도 산양을 확인한 환경부는 추가 개체를 확인하고자 인근 산지에 무인카메라 8대를 설치했다.
산양은 고도 600∼700m, 경사도 30∼35도의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서 주로 활동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800∼900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서식 지역은 설악산, 비무장지대(DMZ), 경상북도 울진, 강원도 삼척·양구·화천 등이다.
용마산에서 산양이 발견되면서 주변이 아차산과 망우산까지 범위를 넓혀 조사했지만 산양의 서식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용마산은 활엽수가 많고 여러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먹이원이 풍부한 편이다. 아차산은 물을 찾기 어렵고, 망우산은 등산객이 많아 산양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용마산 산양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공폭포 주변 절벽에 살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하지만 포천에서 발견된 산양은 도로와 가깝고 상대적으로 낮은 산지에 머물고 있어 사람의 접근이 쉽다. 환경부는 지난 27일 포천시와 합동으로 불법 올무를 수거했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산양의 안전 보호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주관부처인 문화재청, 서울시·경기도 등 관계 기관과 대책회의를 열고, 추가 개체 서식 가능성 등을 공동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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