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하고 행복하게

전국에 아이 낳을 수 있는 병원 600곳도 안돼···요양병원은 늘어

2018.9.26

노도현 기자


저출산 영향으로 산부인과들이 분만을 꺼리면서 아이를 받는 의료기관 수가 전국에 600곳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지난해 처음으로 400만원을 넘어섰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분만기관 수는 전국 581곳이었다. 병원규모로는 의원 290곳, 병원 148곳, 종합병원 85곳, 상급종합병원 42곳, 조산원 16곳이다. 분만건수가 줄면서 2016년 607곳이던 분만기관 가운데 26곳(4.3%)이 분만을 포기하거나 문을 닫았다. 지난해 분만건수는 35만8285건으로 전년(40만4703건)보다 11.5% 줄었다. 자연분만 19만6960건, 제왕절개 16만1325건으로 2016년보다 각각 15.8%, 5.5% 줄었다.

 

열악한 분만환경은 이미 여러 통계에서 나타났다. 지난 1월 심평원이 발간한 ‘2016년도 제왕절개분만율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보면 실제로 산모가 아이를 낳은 의료기관은 2006년 1119곳에서 2016년 603곳으로 46.1% 줄었다. 같은 기간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는 43만7096명에서 40만67명으로 8.5% 줄었다. 분만기관이 감소하는 속도가 출생아가 줄어드는 것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급속한 노령화로 노인 진료비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 5094만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13.4%인 681만명이었다. 이들이 쓴 건강보험 진료비는 28조3247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늘었다.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69조3352억원)의 40.9%에 달한다. 진료비는 건보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한 몫과 환자가 낸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이다. 노인 1인당 진료비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426만원을 기록했다. 2012년 300만원을 돌파했고 5년 만에 400만원을 넘어섰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본 질병은 본태성 고혈압(262만명), 치은염·치주질환(247만명), 급성기관지염(199만명) 순이었다. 

 

지난해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39만9743만명이었다. 새로 중증환자 등록을 한 암환자는 30만6399명이다. 암환자 진료비는 7조6645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 9월 이후 암 중증환자로 등록하고 지난해까지 생존 중인 암환자는 201만4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50조4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직장보험료는 42조4486억원, 지역보험료는 7조9682억원이었다. 각 세대는 월평균 10만1178원의 보험료를 냈다. 직장가입자는 10만7449원, 지역가입자는 8만7458원이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9만원으로 2016년보다 10만원 많았다. 진료비가 가장 많이 든 질병은 본태성고혈압(2조9213억원), 2형당뇨병(1조8509억원), 만성신장병(1조8126억원), 알츠하이머 치매(1조6181억원) 순이었다.

 

의료기관, 약국 등 전체 요양기관 숫자는 9만1545개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요양병원이 8.4%로 가장 높고, 치과, 한방, 의원 순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인력은 36만8763명으로 3.7% 늘었다. 간호사 18만5853명(50.4%), 의사 10241명(27.2%), 약사 3만6980명(10.0%)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