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담은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하는 회의가 앞으로 일주일동안 한국에서 열린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가 1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회했다. 개회식에는 135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대표 등 총 5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2015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가 파리협약을 체결할 당시 IPCC에 요청한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1.5도 특별보고서 승인 여부를 심의한다. 파리협약에서는 지구평균온도 상승 제한 목표로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를 제시하면서 1.5도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당시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2도 보다 강한 1.5도 목표를 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대하는 나라들이 있었다. IPCC가 지구온난화의 과학적 근거를 담은 특별보고서를 만들게 된 배경이다.
5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정책 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한 문장씩 검토한 뒤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받아 채택한다. IPCC는 그동안 회원국 정부 동의, 세 차례 전문가 및 정부 검토 과정을 거쳐 ‘1.5도 특별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경로, 온난화의 영향 등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담았다.
총회를 마치고 8일에는 특별보고서 승인 결과에 대한 IPCC 의장단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특별보고서는 올해 1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된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DP)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기구다.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기후변화 영향과 대응을 위한 정보를 회원국 정부에 제공한다. 30년 동안 다섯 차례 평가 보고서를 만들었다. 1990년 1차 보고서는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 이어졌고, 1995년 2차 보고서를 근거로 1997년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 2007년 제4차 보고서 작성 뒤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2014년 5차 보고서는 이듬해 파리협약 채택의 근거가 됐다. 2015년부터 이회성 고려대 석좌교수가 제6대 의장을 맡고 있는 IPCC는 2022년을 목표로 제6차 평가 보고서 작성을 하고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식 영상 축사에서 “이상 기후가 일상이 돼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개도국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기후변화는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과제로, 전 세계의 결단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회성 IPCC 의장은 “IPCC의 과학적 무결성을 유지하면서 협력적 정신으로 힘을 합쳐 정책결정자를 위한 특별보고서 요약본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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