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과음하는 경험은 올해 30대와 60대 사이에서만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17년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술을 마시는 15세 이상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25일부터 11월6일까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지난 6개월간 술을 한 번이라도 마신 비율은 91.4%로 지난해(90.6%)와 비슷했다.
6개월 이내 음주 경험자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고위험 음주 기준을 넘겨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57.3%로 역시 지난해(58.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WHO 기준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한 잔 50ml)를 기준으로 볼 때 남성 8.8잔, 여성 5.9잔 이상을 마시면 고위험 음주에 해당한다.
연령대별로 살펴 보면 고위험 음주 경험은 30대(66.3%)에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대(63.5%), 40대(59.4%), 50대(52.6%), 60대(48.5%) 순이었다.
지난해와 견주어 보면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고위험 음주 비율이 낮아진 가운데 30대(62.4%→66.3%)와 60대(41.4%→48.5%)에서만 이 비율이 높아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사회생활이 활발한 30대와 은퇴 연령의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만 고위험 음주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향이 지속되는지 앞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개월 이내 음주 경험자 중 절반 이상(51.7%)은 두 종류 이상의 술을 섞은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폭탄주를 마신 사람은 20대(55.7%)와 30대(54.5%)에 가장 많았고, 다음은 40대와 60대(46.5%), 50대(45.6%), 10대(30.1%)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는특히 20대(50.1%→55.7%)와 30대(42.9%→54.5%), 60대(40.1%→45.6%) 사이에서 폭탄주를 마시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폭탄주 종류로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 대부분(93.7%)을 차지했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져서’(23.1%),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1.9%), ‘회식이나 행사에서 함께 마시기 때문에’(19.3%),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15.3%), ‘빨리 취해서’(7.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보다 실제로는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가 생각하는 1회 음주 적정량 평균은 주종별로 소주 4.3잔, 맥주(200ml) 4.2잔, 탁주(200ml) 2.4잔, 과실주(100ml) 2.6잔이었다. 반면 주종별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 6.1잔, 맥주 4.8잔, 탁주 2.9잔, 과실주 3.1잔으로 이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말연시 음주 횟수와 음주량을 잘 체크해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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