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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위원장들, “노사정 대화에서 한 목소리 내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이 12일 오전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새 집행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이 12일 오전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새 집행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첫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양대 노총 위원장들이 “사회적 대화에 함께 대응하자”고 선언했다. 한국노총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에도 대화를 중시하는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노사정 테이블에 앉을 노동계의 진용이 갖춰진 것이다. 다만 양대노총이 정부의 휴일근로 중복할증 폐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에는 반대 입장을 뚜렷히 하면서, 향후 노·정관계의 긴장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환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은 12일 한국노총을 찾아 김주영 위원장 등 집행부 임원들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지난 1일 김명환 집행부 출범 이후 첫 외부 방문일정이다. 김주영 위원장은 “노동존중 사회를 위해 함께 지혜를 용기를 내자”라고 말했고 김명환 위원장은 “지난해 촛불정국 등 많은 과정을 함께한 한국노총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면담 분위기는 밝았다. 김명환 위원장이 “활력을 내시라는 의미에서 가져왔다”라며 선물로 준비한 비타민제를 건네자 김주영 위원장은 “잘 나눠먹고 힘 내겠다”라고 답했다. 

전날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제안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대해 양대 노총은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두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에는 두 조직이 함께 대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9월 ‘8자 회담’을 제안하는 등 줄곧 노사정 대화를 재개하자고 주장해왔다. 김명환 집행부도 전임 한상균 집행부와 달리 정부가 ‘노사정위 해체’ 수준의 개편을 시도하는 것을 “열린 자세”라고 평가하면서 일단 노사정 관계 복원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양대 노총은 지금까지 비정규직법·복수노조 문제, 보수정권에 대한 태도 등을 놓고 공조와 파기를 반복해 왔다. 최근에는 조합원 확대 등을 놓고 인천공항과 파리바게뜨 등 현장에서 일부 충돌을 빚기도 했지만,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손발을 맞춰 노동계 몫을 최대한 얻어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는 24일로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대해 민주노총은 “내부 논의를 막 시작해 참석이 어려운 조건”이라고 했다. 한국노총은 “산별대표자회의에서 결의된 사항이라 연기와 불참은 곤란하다”라며 “민주노총 일정을 감안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대노총은 이날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휴일근로 중복할증 관련 근로기준법 ‘개악’과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 긴급 현안에 대해 연대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여당이 추진중인 근로기준법 개정과 휴일근로 중복할증 비(非)허용,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는 올해 상반기 노·정관계를 판가름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