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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탓’ 지난해 실질임금 겨우 0.8% 올라…6년새 최저

'물가 탓' 지난해 실질임금 겨우 0.8% 올라…6년새 최저

지난해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전년보다 월평균 0.8% 오르는데 그쳐 6년 새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인 이상 사업체에서 노동자 1명이 받아간 돈은 월평균 351만8000원이었다. 2016년의 342만5000원보다 2,7%인 9만3000원이 올랐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41만8000원으로, 전년 339만2000원에 견줘 0.8%인 2만6000원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6년새 최저 수준의 상승률이다. 실질임금은 2011년에는 감소세였다가 2012년 3.1% 오르며 증가세로 바뀌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이후 2013년 2.5%, 2014년 1.2%, 2015년 2.7% 2016년 2.8%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0.8%로 떨어지면서 한자릿수대 아래로 내려갔다.

실질임금을 깎아먹은 것은 물가였다. 물가상승률은 2015년 0.7%, 2016년 1%였다가 지난해 1.9%로 뛰었다. 완성차업계 등에서 노사 임금협상 타결이 늦어진 것도 한몫했다.

노동시간은 조금 줄었다. 지난해 12월 5인 이상 사업체에선 노동자들이 월평균 164.8시간 동안 일했다. 그 전 해 12월의 179.4시간보다 14.6시간 줄었다. 하지만 12월의 근로일수가 전년에 비해 1.7일 감소한 탓이 컸다. 산업별로 보면 부동산업과 임대업의 월평균 노동시간이 18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광업이 181.7시간, 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이 178.2시간 등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서비스업(139.9시간), 건설업(140.4시간),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56.1시간)은 상대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짧았다.

이직은 늘었다. 지난달 기준 입직률과 이직률을 합친 ‘노동이동률’은 11.3%로, 전년도보다 1.7%포인트 올랐다. 노동부는 “지난해 2월 이후 노동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과 직접고용 추세로 상용직 채용이 늘어난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