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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은행텔러, 4차 산업시대 '위기 직업'

2018.3.4 김상범 기자

콜센터 상담원, 은행텔러, 매장 계산원 등 일자리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4일 공개한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서 기술 발달로 인해 사라지거나, 반대로 앞으로 새롭게 떠오를 일자리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선 직무 유형과 숙련도를 기준으로 일자리의 ‘기술 대체 가능성’을 4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먼저 단순조립, 계산 및 출납, 요금수납, 시설안내, 창고관리 등 숙련도가 낮고 업무도 정형화된 직업이 첫 손에 꼽혔다. 보고서는 디지털화나 자동화, 로봇 등의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지만 업무 방식은 정형화된 회계사무, 법률사무, 통번역, 임상병리, 영상의학분석 등도 기술 대체 가능성이 컸다. 보고서는 “이 경우는 직업 자체 또는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일자리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업무 형태가 정형적이지 않은 일자리는 기술의 위협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연구개발, 공정관리, 설비 유지보수, 판사·검사, 의사 등 고숙련·비정형 직종이다. 보고서는 “이들 직업은 인간의 정서적 판단, 불규칙적인 사건·사고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용기 등 고도의 수준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이 이들 전문직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하지만, 금세기 내에 이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술적 진전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들 직업은 업무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숙련 일자리지만 업무 형태는 비정형적인 직종, 예컨대 정육가공(발골), 청소, 간병, 육아 등도 기술 대체 가능성이 낮았다. 보고서는 “사람의 정교한 손길 또는 감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또 동일한 사업장에서 다수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계 도입 비용이 노동비용보다 낮아지는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직업 10개와 위기직업 6개를 선정했다. 유망직업으로는 사물인터넷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가상현실 전문가, 3D프린팅전문가, 드론전문가, 생명공학자, 정보보호전문가,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로봇공학자 등이 꼽혔다. 위기직업으로는 콜센터 요원(고객상담원 및 안내원), 생산 및 제조관련 단순종사원, 의료진단 전문가, 금융사무원, 창고작업원, 계산원 등을 꼽았다. 의료진단 전문가는 “IBM의 ‘왓슨’이 의사보다 CT(컴퓨터단층 촬영) 이미지를 보고 폐암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이유를, 은행텔러 등 금융사무원은 “은행직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가 확산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