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오늘 임금 및 단체협상에 다시 돌입한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사측과 노동조합은 28일 오전 10시 부평공장에서 임금·단체협상 본교섭을 재개한다. 임단협은 지난 7일과 8일에도 했지만 사측이 갑작스레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단됐다. 노조는 임단협을 재개하기 앞서 GM 본사가 한국지엠을 살리려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나, 일단 교섭 테이블에는 다시 앉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섭 전망은 밝지 않다. 노조는 “임금은 양보할 수 있다”면서 특별세무조사 실시,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차입금 3조원의 출자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아직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실사도 시작되지 않았다.
폐쇄가 결정된 한국지엠의 전북 군산공장 앞 _ 연합뉴스
한국지엠 사측은 단체교섭이 재개되는 28일 아침 전 직원에게 e메일로 ‘CEO 메시지’를 발송하며 노조를 압박했다. 이 메일에서 사측은 “2018년 협상이 타결될 경우 단체협약 변경이 희망퇴직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면서 “시행문 등으로 공지된 내용과 기존의 단체협약 조건에 근거해 지급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희망퇴직이 이러한 지급조건이 적용되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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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에는 또 외국인 임직원을 줄인다는 계획도 담겼으나, ‘고통분담’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지엠에는 카허 카젬 사장을 비롯해 외국인 임원 36명이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본사에서 파견된 임원들이 한국지엠으로부터 주택 임대료와 자녀 학자금 등 체재비를 비롯해 연간 5억원 정도씩 받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임원이 아닌 이들까지 포함하면 본사에서 보낸 이들 100여명에게 지원되는 비용만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노조는 추산한다. ‘GM 본사가 월급을 줘야할 사람들까지 한국지엠이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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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날 교섭을 재개하는 것과 별개로, 당초 계획대로 상경투쟁을 진행해 한국지엠의 위기는 생산성이나 노조 때문이 아니라 본사의 ‘고사 전략’에 따른 것임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국지엠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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