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내년부터 서울지역 모든 공립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배치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학생 간, 지역 간 영어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며 ‘서울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을 공개했다. 시교육청은 우선 내년까지 원어민 교사를 100명 늘려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배치키로 했다. 현재 서울 공립초등학교 561곳 중 351곳에서 원어민 교사 337명이 일하고 있다. 일부 원어민 교사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 2곳을 오가며 근무하기 때문에 증원 규모가 100명이면 충분하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_ 연합뉴스
EBS나 민간업체가 만든 영어학습 콘텐츠를 학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도 만든다. 우수성이 검증된 콘텐츠를 한 곳에 모으고 교육청이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서울 공립초 전체에 학교당 100만원씩 영어 교구와 프로그램 구매비를 지원한다. 영어전담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차근차근 가르치는 ‘영어희망교실’도 늘린다.
2014년 도입된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올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전면 금지됐다. 교육부는 지난 1월 유치원과 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사교육 의존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비판이 들끓자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며 물러섰다. 시교육청의 ‘영어 공교육 강화’는 영어 조기교육에 제동을 거는 교육부 방침에 대한 보완책인 셈이다.
조 교육감은 영어 선행학습과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금지되자 ‘3학년부터는 공교육이 영어를 책임지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조 교육감은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사실상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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