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뱀사골에서 구조된 수달 두 마리가 9일 풀려나 섬진강으로 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야생 적응훈련을 거친 수달들을 이날 섬진강 상류에 방사했으며, 방사지에는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계속 관찰하고 보호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생적응 훈련을 하는 수달.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날 방사된 수달 2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에 뱀사골 계곡에서 발견됐다. 주민들이 발견해 전남 구례군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으로 인계됐으며, 당시 둘 다 태어난 지 석 달이 채 못 된 어린 개체들이었다. 주변에 어미는 없었고 탈진한 상태였다. 종복원기술원은 탈수 증세를 보인 아기 수달들에게 분유를 먹여 키우다가 11월부터 야생동물의료센터 훈련장에서 미꾸라지, 소형 어류 등 살아있는 먹이를 줘가며 야생적응 훈련을 했다. 사냥 훈련도 했고, 털이 자라 방수력이 생겼을 때에는 수영도 가르쳤다. 하루 30분~1시간으로 시작해 점점 물에 있는 시간을 늘려갔다.
족제비과의 야행성 동물인 수달은 연간 1차례, 60~70일간 임신해 1~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강이나 호수, 바닷가 근처에 산다. 바위틈이나 나무뿌리 밑에 구멍을 파서 살고,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서식지가 파괴되고 모피를 노리는 사냥이 많아 세계에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인 ‘레드리스트’에 올라와 있고 국내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규정돼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방사한 수달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서식지 보전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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