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교수의 학생 성추행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대학교를 상대로 실태조사에 나선다.
교육부는 10년 전인 2008년 학생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하고 피해자를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북대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단장으로 꾸린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이 맡는다.
조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실시하며 상황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조사 대상은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와 경북대 관계자 등이다. 추진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직원 등 5명 안팎이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경북대의 조사·처리 과정이 적절했는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교수가 어떻게 성평등센터장이 됐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앞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19일 경북대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인 ㄱ교수가 2008년 한 대학원생을 1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대구경북여성연합은 “강제로 입을 맞추고 껴안는가 하면 술자리에선 노골적으로 권력형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자가 이 사실을 주임교수에게 알렸으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대구경북여성연합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피해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하고 피해자에게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구경북여성연합은 “당시 사건을 처리한 교수들은 ㄱ교수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에게 사과 받기를 강요하고,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ㄱ교수는 교내 성희롱·성폭력대책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논란이 일자 경북대는 ㄱ교수를 보직해임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대학 내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사건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나선 건 지난 3월 명지전문대, 서울예대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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