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영광엔 ‘괭이눈’ 서식지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 서식하는 적갈색따오기(왼쪽 사진)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에 살던 새가 길을 잃고 한국까지 날아온 것으로 보지만, 기후변화로 사는 곳이 확장되는 과정일 수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일 제주도 한경면에서 국내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적 없는 ‘미기록종’인 적갈색따오기 3마리가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황새목 저어샛과의 적갈색따오기는 몸길이가 55~63㎝이고 몸통은 뚜렷한 적갈색, 날개와 꼬리는 흑갈색을 띤다. 전 세계 따오기 중 분포 지역이 가장 넓어 아시아 남부와 유럽 동남부, 아프리카, 호주, 북미와 중미 등지에 살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적갈색따오기들은 원래 살던 곳에서 이동하다가 우연히 제주도에 도착한 ‘길 잃은 새’로 추정된다. 새들은 태풍 같은 급격한 기상변화가 일어나거나 방향감각에 이상이 생기면 원래의 서식지를 벗어나기도 한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적갈색따오기가 일본과 몽골, 홍콩 등에서 ‘길 잃은 새’로 기록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분포권이 넓어지는 과정에서 한국에 왔을 수도 있어 모니터링을 계속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또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던 희귀식물 ‘괭이눈’(오른쪽) 집단 서식지를 이달 초 전남 영광군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괭이눈은 지난 100년 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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