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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수의 복지앓이] 자살에도 지역별 특성이 있을까···정부, 경찰자료로 ‘맞춤형 대책’ 만든다

자살에도 지역별 특성이 있을까···정부, 경찰자료로 ‘맞춤형 대책’ 만든다

2014~2015년 ○○시 자살사망자 152명 중 40.1%는 ㄱ읍, ㄴ면, ㄷ동의 3개 지역에 몰려 있었다. 특히 ㄷ동은 사망자의 53.3%가 40~50대였으며, 자살방법은 투신이 절반이 넘었다. 이곳 자살자의 투신비율은 ○○시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투신 장소의 75%는 아파트였다. 같은 기간 △△시에서는 자살 사망자의 36.5%가 5개 읍·면·동에서 발생했다. 이중 ㄹ읍에서 자살한 이들 46.2%는 야산과 교외지역에서 발견됐고, 다른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이 53.9%나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최근 경찰청 수사자료를 일부 분석한 결과다. 성별·연령별 자살률, 자살원인, 자살수단과 방법, 자살 장소를 분석해별로 지역별로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자살을 줄이려면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8일 자살예방을 위해 2013∼2017년 5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7만명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심리부검센터 조사요원이 앞으로 2년간 254개 경찰관서를 방문해 자살사건 조사기록을 모두 확인한다. 올해는 자살자가 많고 자살률이 높은 서울(자살 사망자수 2위)·충남·충북·강원(이상 자살사망률 1~3위)·세종·대전 지역, 실업률이 높거나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경남 거제·통영·전북 군산을 조사한다. 실업률은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살에도 지역별 특성이 있을까···정부, 경찰자료로 ‘맞춤형 대책’ 만든다

복지부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기존의 자살통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마을 단위 특성, 관내·외 거주 여부, 정확한 사망 장소, 자살이 빈발하는 지점같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살 발생지점이나 수단, 자살의 원인에서 다른 지역들과 확인히 구분되는 특성이 나타날 경우에 이를 예방사업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명숙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전수조사 결과를 향후 건강보험 데이터같은 기존 공공데이터와 연계하고 지역별 실업률 등과 비교·분석해 자살률 감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료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