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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폭염···최근 5년간 온열질환으로 54명 사망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24일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아지랑이가 올라오는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24일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아지랑이가 올라오는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2013년 이후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올여름에도 만만치 않은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야외활동 등을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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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일사병·열사병 등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사병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랜 시간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질환,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체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 제공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3∼2017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6500명이며 이중 54명이 사망했다. 환자의 40%(2588명)는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 논밭과 작업장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특히 고령자들이 취약했다. 온열질환자 중 50세 이상이 56%였고, 사망자 중 50세 이상의 비율은 75.9%로 훨씬 더 높았다. 올해에도 이미 113명의 온열질환자가 보고됐으며 아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시간대별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

시간대별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폭염 주의보나 경보 발령 때에는 가능하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 등을 마시고 폭염 속에서 야외활동을 하면 위험이 배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도록 하고, 옷을 풀고 시원한(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며 “수분보충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의식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