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유아를 대상으로 하루 3시간 이상 가르치는 영어학원을 조사해보니 학원비가 월 평균 102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연 평균 등록금의 2배 수준이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교습소 정보를 바탕으로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조사한 결과 교습시간이 월 3600분(하루 3시간)이 넘는 반일제 학원은 전년(237곳)보다 14곳 증가한 251곳이라고 23일 밝혔다. 강남·서초구에 있는 반일제 유아 영어학원이 6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학원의 월 평균 교습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4만2000원이었다. 여기에 재료비·급식비 등 기타 경비 몫인 8만원을 더하면 월 평균 학원비는 102만3000원에 달했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약 1227만6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가 1년간 부담해야 하는 평균 금액인 189만6000원의 6.4배, 올해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 671만원의 약 2배에 해당한다. 가장 학원비가 비싼 곳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ㄱ어학원으로 월 평균 216만원에 달했다.
이들 학원의 월 평균 교습시간은 5942분이었다. 한달 20일 수업을 기준으로 보면 하루 평균 5시간이다. 초등학교 수업시수(40분)로 바꿔보면 평균 7.4교시로 초등학교 1·2학년 하루 평균 시수인 5교시보다 길다. 교습시간이 가장 긴 학원은 관악구의 ㄴ어학원으로 하루 평균 8시간35분이었다.
사걱세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등원시간이 보통 9시~9시 30분인 것을 생각할 때 저녁 6시까지 학원 교습행위가 이루어지는 셈”이라며 “여기에 쉬는 시간, 식사 시간, 간식 시간 등 교습 외 활동을 포함할 경우 저녁 7~8시까지 학원에 머무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걱세는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반일제 이상 유아 영어학원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원수는 계속 증가했고 월 평균 교습비와 하루 평균 교습시간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걱세는 “문재인 정부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과다 학습노동 실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선 당시 공약인 ‘과다 학습시간 규제를 위한 아동인권법’ 제정 작업에 시급히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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