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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대학원 특혜의혹’ 정용화·조규만 입학취소, 조권 졸업취소

2018.3.5 남지원 기자

경희대 대학원 입학·졸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수 정용화·조규만과 조권이 각각 입학취소 및 졸업취소 처분을 받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경희대 대학원 학사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면접에 불참한 학생을 합격시키거나 졸업요건을 채우지 못한 학생에게 학위를 주는 등 고등교육법과 학칙 위반 사례를 적발해 입학·졸업 취소 및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고 5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인기그룹 씨앤블루의 멤버인 정용화, 가수 겸 작곡가 조규만, 사업가인 ㄱ씨는 2017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응용예술학과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수시전형 모집에서 면접에 참여하지 않고도 합격했다. 교육부는 당시 학과장이자 면접심사위원장이었던 이모 교수의 주도로 이들이 허위 면접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2AM 멤버인 조권은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의 졸업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석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원은 내규에 따라 논문심사 외에 공연 등 졸업작품전을 열면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관행에 따라 학생이 제출한 공연 팸플릿과 공연영상으로 졸업실사를 했는데, 조권은 2017학년도 1학기 석사학위 심사과정에서 실제 공연을 열지 않고 팸플릿만 제출해 심사를 통과했다. 조권은 지난달에야 학교 요청으로 공연영상을 사후 제작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는 입학 비리에 개입한 이 교수 등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징계조치하도록 학교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는 이 교수가 강의일에 해외에 체류하고도 휴·결강 신청과 보강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점, 정용화·조규만이 해외체류로 수업에 참석할 수 없는 날짜에도 출석을 인정받은 점을 적발하고 학점 취소와 관련 교수에 대한 경고도 요구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찰 수사결과를 검토하고 교육부 처분심의회 등을 거쳐 관련자에 대한 중징계 요구 등 구체적인 처분 수위를 확정할 것”이라며 “대학이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생 모집정지 등 행정제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