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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돈 벌기

비정규직 임금 올랐지만 아직 정규직 70% 수준

2018.4.25 남지원 기자

10년 전만 해도 정규직들이 받는 돈의 절반에 그쳤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정규직의 70%선에 근접했다. 최저임금이 올라간 덕이다. 하지만 사업장 규모에 따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2017년 6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8835원, 비정규직은 1만3053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4%, 8.1% 올랐다. 임금총액은 정액급여와 초과급여, 특별급여 등을 모두 합친 ‘노동자가 실제로 받는 임금’을 뜻한다. 비정규직이 받는 돈은 정규직 임금의 69.3% 수준이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8년 55.5%였던 격차가 10년 만에 13.8%포인트 줄었다. 매년 최저임금이 꾸준히 오르면서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비정규직 중에서도 고용형태가 열악한 파견·용역노동자의 임금 수준은 여전히 낮았다. 용역노동자가 시간당 버는 돈은 1만492원으로 전년보다 1428원(15.8%)이나 올랐지만 여전히 정규직의 55.7%에 불과하다. 파견노동자는 전년보다 219원(1.9%) 오른 1만1670원을 받았다. 사업체 규모별로도 임금은 큰 차이가 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정규직이 1000원을 받을 때 같은 규모 사업장 비정규직은 651원을, 300인 미만 사업장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543원과 403원을 받고 있었다.

전체 노동자 임금의 중간액수인 중위임금의 3분의 2가 못 되는 돈을 받는 노동자들 비중은 22.3%로 전년의 23.5%보다 조금 줄었다. 초과근무까지 합쳐 정규직들은 매달 183.1시간, 비정규직은 125.1시간 일했다. 각각 전년보다 각각 1.6시간, 4.2시간 줄었다. 비정규직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96.8%로 높은 수준이지만 고용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 가입률은 55∼69% 수준으로 오히려 줄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건설업 경기가 좋아져 일일근로자와 단시간근로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