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인터넷·IPTV 설치를 담당하는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일 파업을 벌였다. 올 들어 통신업계 설치·수리기사들의 파업은 SK브로드밴드 자회사인 홈앤서비스 설치·수리기사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던 데 이어 두 번째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임금체불과 안전사고 등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들은 외주화로 발생하고 있다”며 “LG는 상시지속업무를 하며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기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은 LG유플러스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의 개통·AS·해지 업무를 담당한다. 홈서비스센터 소속 2300명 중 800여명이 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일 네트워크망 유지보수를 맡은 수탁 부문 노동자들 1800명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혔으나 홈서비스센터는 직접고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탁사의 경우 불법파견 소지가 있다”는 고용노동부의 판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자발적 직접고용’ LG유플러스, 알고보니 정부가 이미 ‘불법파견’ 결론
노조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17일부터 7월13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노조에 면담을 요청해, 하도급 구조 유지를 전제로 ‘5대 개선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청과 하청, 노조 3자로 이뤄진 협의체 구성, 원청이 참여하는 협력업체 고용안정협약 체결, 업체 교체 과정에서 경력·연차·근속 문제 불이익 해소 노력, 자회사 수준 복지 및 연말 성과급 지급, 실적급 위주 임금체계 개편 등이 개선안의 골자다.
노조는 원청이 제시한 개선안을 받아들질지 직접고용을 요구할지를 두고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했는데 95%가 직접고용을 계속 요구하길 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돈 대신 권리’를 선택하기로 한 것”이라며 “임금체불과 퇴직금 ‘먹튀’, 안전공구 미지급으로 인한 사고, 부당노동행위, 실적 압박 등 우리가 지금 겪는 문제는 외주화로 인해 발생한 만큼 해법은 직접고용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청업체 측과의 임금교섭도 결렬됐고, 이후 진행된 조합원 총투표에서는 조합원 91%가 파업 등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노조는 “LG유플러스는 직접고용 정규직화라는 사회적 요구에 대해 ‘자회사 수준의 복지’를 운운하며 회유하지 말고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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