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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산양, 서울 용마산에 이어 30㎞ 떨어진 포천에서도 발견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입력 : 2018.07.30 15:11:00포천에서 확인된 산양 | 환경부 제공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이 서울에 이어 경기도 포천에서도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 23일부터 산양이 발견된 서울 용마산에서 2차 조사를 벌이다가 용마산에서 약 30㎞ 떨어진 경기도 포천에서도 산양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산양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뉴스를 본 한 시민이 ‘보름 전부터 포천에서도 산양으로 보이는 동물이 매일 같은 장소에 나타난다’고 환경부에 제보했다. 조사 결과 포천에서도 산양을 확인한 환경부는 추가 개체를 확인하고자 인근 산지에 무인카메라 8.. 더보기
국민연금 투자 기업 ‘갑질’ 땐 경영 참여 가능ㆍㆍㆍ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정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입력 : 2018.07.30 22:10:00 수정 : 2018.07.30 22:55:25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에서 ‘갑질’이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일어나면 임원 해임이나 주식 매각 등을 통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주주권 행사 등을 통한 경영 참여의 길이 열린 것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30일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이같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자금 주인인 국민의 이익을 위해 주주활동을 ‘집사’처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지침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향후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매년 1~2차례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 등의경영실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 더보기
[더위가 재난인 사람들](3)“얼음물 마시려면 20분...어떻게 먹나요” 한낮의 야외 노동자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입력 : 2018.07.26 16:55:00 수정 : 2018.07.26 21:26:25이상범씨(27)는 경력 5년차 형틀 목수다. 대기업 건물을 올리는 인천의 작업현장에서 거푸집 만드는 일을 한다. 오전 5시에 현장에 와서 밥을 먹고 7시쯤 일을 시작한다. 요즘같이 35도를 넘나드는 날씨는 그의 표현을 빌리면 “공구리(콘트리트) 치는 애들은 오전에 한 명, 오후에 한 명 쓰러지는 날씨”다. 하지만 현기증이 나도 맘대로 쉴 수가 없다. 300여명이 일하는 건설현장에는 담배를 피우라고 만든 2평짜리 ‘비닐하우스’ 말고는 쉴 곳이 없다. 이씨는 “아침조회 시간에 ‘35도 넘으면 90분 일하고 10분 쉬라’는 원청업체의 지시를 전달받았지만 휴게공간이 없으니 아무.. 더보기
9개 정부부처가 나섰다···‘비만’ 때문에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입력 : 2018.07.26 14:45:00 수정 : 2018.07.29 19:29:24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시대. 해마다 늘어나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부처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올 하반기부터 고도비만 수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스스로 건강관리에 힘쓰는 이들에게는 체육시설 무료 이용권 같은 혜택이 돌아간다. 보건복지부는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9개 관계부처가 함께 마련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까지 추진되는 이번 대책은 영양, 운동, 비만치료, 인식개선의 4개 분야로 구성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고도 비만인구가 2030년에는 지금의 2배 수준인 9.0%에 이를 것이.. 더보기
박능후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경영참여 제외…나중에 검토”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입력 : 2018.07.26 09:33:01 수정 : 2018.07.26 09:40:06지난 4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 보건복지부 제공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의결을 앞두고, 관심을 모은 경영참여 여부에 대해 “안건에서 제외됐으며, 나중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5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번 안건에 경영참여 주주권행사는 제외됐다”며 “노후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기업 경영의 감시자 역할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경영 참여가 제외된 점.. 더보기
폭염에도 수문 개방한 곳은 녹조 심각하지 않아…낙동강·대청호는 심각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입력 : 2018.07.26 14:25:00 수정 : 2018.07.26 14:56:40조류경보제 운영 지역 현황도. | 환경부 제공전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녹조 상황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낙동강 등 물 흐름이 정체된 4대강 보 구간에서는 녹조 현상이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 장마가 일찍 끝난데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녹조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는 7월23일 기준 녹조(남조류)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조류경보제를 운영하는 주요 상수원과 친수활동구간 28곳 중 낙동강 강정고령, 창녕함안 두 곳을 제외하고는 조류경보 기준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하천·호소의 가장자리나 .. 더보기
정전 65주년에 사진으로 보는 비무장지대…미래의 ‘세계 유산’ 입력2018-07-27 06:00:00 남북의 화해 분위기가 이어져 비무장지대(DMZ)를 직접 방문하게 된다면, 어느 곳이 좋을까. 65년간 군사적 목적 외에 사람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었던 DMZ 일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생태의 보고가 됐다. 여기에 전쟁의 상흔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식민지 근대유산도 포개져있다. 자연유산과 역사유산이 결합된 현장인 셈이다. 길이 248㎞의 DMZ은 한반도의 허리다. 파주 임진강변부터 고성 동해안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어떠한 모습으로 변했을까. 녹색연합과 국립수목원은 한국전쟁 정전 65주년을 맞아 7월27일 비무장지대 일원의 자연환경과 현안을 정리한 을 발간했다. 10년 전 녹색연합이 국내 최초로 발표했던 이후 변화상을 담았다. 녹색연합에서는 DMZ에서 10곳을 추천한다. .. 더보기
“머그잔에 드릴까요” 다회용컵 권유 44.3%…1위는 탐앤탐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입력 : 2018.07.26 13:34:00 수정 : 2018.07.29 19:28:20“머그잔에 드려도 될까요?” 올봄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바뀐 커피전문점 풍경이다. 손님들에게 다회용컵 권유를 가장 열심히 한 업체는 탐앤탐스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지난 5월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44.3%로 절반에 못 미쳤다고 26일 발표했다. 탐앤탐스가 78.9%로 가장 높았고, 엔제리너스커피(75%), 롯데리아(72.3%), 스타벅스(70.3%) 등도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권유율이 30% 이하로 저조한 업체들도 있었다. KFC, 파파이스,.. 더보기
노동시간 줄인 사업장들 3만명 채용계획···‘일자리 나눔’ 효과 있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입력 : 2018.07.25 11:42:00 수정 : 2018.07.25 14:19:15이달부터 노동시간이 줄어든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3만명 가량을 신규채용했거나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고용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보면 이달부터 주 52시간 한도의 노동시간 단축 대상이 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 3627곳 가운데 22.4%인 813곳에서 총 2만9151명을 새로 뽑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3분의 1인 9775명은 이미 채용이 끝났고 나머지는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 주 52시간 이상 노동하는 직원이 전혀 없는 기업은 1454곳으로, 이행률이 아직 40.1%에 불과했다. 60% 가까운 기업들은 주.. 더보기
[더위가 재난인 사람들](2)두 평 방안에 선풍기 한 대···찜통 쪽방촌의 여름나기 노도현·박용하 기자 hyunee@kyunghyang.com입력 : 2018.07.25 15:46:00 수정 : 2018.07.25 17:38:09자정이 넘어서도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밤이 되면 좀 선선해질까 싶었지만 기온은 떨어질 줄 몰랐다. 밖으로 나갔다. 마침 동네 형님도 더위에 못이겨 나와 있었다. 하염없이 쪼그려 앉아 있는데 형님이 한마디 건넸다. “딱 한 병씩만 할까?” 소주 두 병을 해치우니 새벽 5시. “잠을 자야 먹고 살텐데 너무 더워서 자기가 힘들어요. 괴로우니까 정신 잊고 술을 마시는 거지. 새벽에 겨우 몇 시간 자고 일어났어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김정호씨(58)가 말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900여명이 모여 사는 동자동 쪽방촌. 주민자치조직인 ‘동자동 사랑.. 더보기
순천만과 금강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나란히 지정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입력 : 2018.07.25 18:47:00 수정 : 2018.07.26 10:34:21전남 순천시와 북한 금강산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나란히 지정됐다. 환경부는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제30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순천시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생물권보전지역은 기존 설악산, 제주도, 신안 다도해, 광릉숲, 고창 등 6곳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지정된 순천 생물권보전지역은 총 938.4㎢로 시 전역에 해당한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순천만과 동천하구, 조계산 도립공원이 핵심구역이다. 주변 산림과 농경지·하천 등은 완충구역, 그외 농경지와 주민 거주지는 협력구역으로 지정됐다. 해안하구에 .. 더보기
[현장]"어린이집 대책은 '면피용'인가요" 잇단 사고에 목소리 높인 부모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입력 : 2018.07.25 15:07:00 수정 : 2018.07.25 16:02:082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어린이집 사고, 재발방지 대책은 없는가’ 긴급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 박용하 기자“정부가 마련한 어린이집 대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관리책임자들의 면피용 자료입니까.”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와 민변 아동인권위원회,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어린이집 사고, 재발방지 대책은 없는가’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정부는 전날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를 보급하고, 아이가 숨지는 차량사고가 난 어린이집을 폐쇄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모인 .. 더보기
[삼성-반올림 중재합의]택시에서 숨져간 딸, 11년만에 지켜진 ‘아버지의 약속’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입력 : 2018.07.24 15:00:00 수정 : 2018.07.24 17:00:17“우리 유미가 백혈병에 걸린 지 13년이 넘었습니다. 화학약품에 병들고 죽어간 노동자 문제를 이렇게 긴 시간 해결하지 못한 건 참 섭섭한 일입니다. 정부도 회사도, 존재하는 이유를 안 물어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합니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읽어내려가던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63)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에 걸린 딸이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 뒷좌석에서 숨을 거둔 지 11년. “왜 그런 병에 걸렸는지 이유를 꼭 밝혀주겠다”고 딸에게 다짐했던 아버지는 길고 힘겨운 싸.. 더보기
[날씨가 왜 이래]경북 영천 40.3도...‘폭염의 마지노선’이 40도인 이유는?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입력 : 2018.07.24 16:01:00 수정 : 2018.07.24 18:57:5740.3도. 24일 오후 3시27분, 경북 영천 신녕면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찍힌 기온이다. 한반도에서 최고기온의 ‘마지노선’이었던 40도를 올 여름 76년만에 넘어선 것일까.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공식 최고기온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8월1일 대구의 40도였다. 1994년의 압도적 폭염이나 최근의 기후변화 추세를 보면 진작 깨졌을 법도 한데 그대로다. 1994년 공식 최고기온도 강릉 39.3도, 영천 39.4도, 밀양 39.4도 등으로 40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23일 비공식기록으로 경북 경산 하양읍의 AWS에서 39.9도가 관측됐지만, 0.01도가.. 더보기
통학차량 사망사고 나면 어린이집 폐쇄…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 올해말 도입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입력 : 2018.07.24 11:02:01 수정 : 2018.07.24 18:58:57앞으로 아이가 갇혀 숨지는 등 통학차량 사망사고가 난 어린이집은 즉시 문을 닫는다. 정부가 통학차량 안전사고가 난 어린이집은 즉시 폐쇄하고, 원장도 5년간 다른 시설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재를 강화한다. 차 안에서 잠든 아이가 있나 확인하는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슬리핑 차일드 체크)’도 올해 말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사고 및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마련해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아동학대 사건에만 적용했던 ‘원스트라이크아웃’을 통학차량 사망사고에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그간 통학차량 안.. 더보기
[날씨가 왜 이래]31도 ‘초열대야’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밤…9월에는 식을까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입력 : 2018.07.23 10:22:00 수정 : 2018.07.23 14:28:05서울의 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고, 열대야까지 이어진 22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연합뉴스푹푹 찌는 더위로 뒤척였던 22일 저녁부터 23일 아침까지는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밤이었다. 연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인 23일,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은 31.0도였다. 1907년 이래 ‘가장 높은 최저기온’이다. 아침 최저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두 번째인데 2013년 8월 역시 강릉이 30.9도를 기록했었다. 이날 아침 서울 최저기온도 29.2도였다. 역시 서울 최저기온으로는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더위가 맹.. 더보기
"KTX도, 삼성 반도체도 풀렸는데...우리 심정은 '기다림'" 분향소에서 여름 견디는 쌍용차 해고자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입력 : 2018.07.23 16:15:00 수정 : 2018.07.23 16:16:37자그마치 10년이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2000여명이 정리해고로,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야 했던 2009년을 똑똑히 기억한다. 2015년 12월이 돼서야 쌍용차 노사는 단계적으로 해고자 복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말 뿐이었다. 복직 희망자 중 45명만이 일터로 돌아갔고, 남은 119명은 아직도 ‘해고노동자’로 불린다. KTX 해고승무원들이 12년 만에 제자리를 찾고, 삼성 직업병 분쟁도 해결이 코앞이라는 소식이 이어졌지만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아직도 거리에 있다. “잘 견디고 인내하는 것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과정 아닌가 생각해요.” 22일 서울 중구 덕수궁 .. 더보기
[더위가 재난인 사람들](1)쉼터 없는 노인들...고령화와 기후변화 맞물리면 ‘재앙’ 박용하·배문규 기자 yong14h@kyunghyang.com입력 : 2018.07.23 17:17:00 수정 : 2018.07.23 17:34:08저녁에도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20일 저녁, 서울 강서구에서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 일하는 홍종옥씨는 평소 찾아가던 80대 남성 ㄱ씨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ㄱ씨는 수화기 너머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숨을 쉴 수 없으니 병원에 데려가달라”고 했다. 깜짝 놀란 홍씨가 달려가 쓰러져 있는 그를 근처 병원으로 옮겼다.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 홍씨는 “ㄱ씨는 원래 폐질환이 있는데, 더위가 심해진 뒤 ‘기운도 없고, 입맛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했다”며 “병원에 가보자고 하면 ‘좀 더 견뎌보겠다’ 하시더니 일이 터졌다”고 말했다. 전국에 .. 더보기
올해 민간기업 남성 육아휴직자 8463명, 육아휴직 6명 중 1명은 ‘아빠’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입력 : 2018.07.23 12:00:00 수정 : 2018.07.23 17:52:41“육아휴직을 신청한 뒤 딸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늘 엄마만 찾던 딸에게 좀 더 편한 아빠가 된 것 같아요.” 대구에 사는 직장인 ㄱ씨는 초등학생 딸아이가 방학 동안 혼자 집에 있는 걸 무서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놀이공원, 스케이트장, 워터파크 같은 곳에서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엄마만 부르던 딸은 아빠를 찾게 됐다. 그는 “복직해도 술자리를 줄이고 딸과 더 많이 놀아주려 한다. 가정생활에 충실한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육아휴직을 쓴 민간기업 노동자 6명 중 1명은 ‘아빠’인 것으로 나타.. 더보기
“역사교과서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도 혼용” 보수진영 공격에 물러선 교육부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입력 : 2018.07.23 16:00:01 수정 : 2018.07.23 18:07:352020년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민주주의’와 함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말도 같이 쓰이게 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술용어가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보편적인 용어인 ‘민주주의’로 바꾸려 했다가 보수진영의 반발에 부딪치자 정부가 일종의 타협안을 내놓은 셈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새 역사교과서 개정안을 이달 말 확정 고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기존 교과서와 교육과정에서 혼용된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주의’ 표현을 ‘민주주의’로 바꾸겠다고 지난달 행정예고했다. 역대 역사과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대부분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