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M 사태, 어디로](2)4년 전부터 ‘철수’ 경고음…제조업 재편 손 놓고 있다 ‘된서리’ 임지선·송윤경 기자 vision@kyunghyang.com입력 : 2018.02.21 22:09:00 수정 : 2018.02.25 11:08:2439억달러.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만 2011년 이만큼의 차를 해외에 팔았다. 군산 수출액의 절반, 전북 수출액의 30%가 넘었다. 부평, 창원, 군산, 보령에 공장을 둔 한국지엠은 글로벌 GM 본사가 판매하는 차량의 5분의 1을 만들고 있었다. 한국 공장들은 쉼없이 돌아갔다. 불과 3년 후인 2014년, 군산공장의 물량이 뚝 떨어져 수출액은 반토막이 났다. 오는 5월엔 아예 공장이 폐쇄된다고 한다. 몇 년 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준공식에 총리까지 다녀간 공장 1997년 4월21일 전북 군산시 소룡동에서 당시 고건 총리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참석한 .. 더보기
[GM 사태, 어디로](1)“카톡으로 ‘폐쇄’ 통보 뒤 나가라…쌍용차 노동자 마음 이해” 군산 |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입력 : 2018.02.20 22:39:00 수정 : 2018.02.20 23:04:34지난 19일 오후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출입은 통제됐고 드나드는 사람도 차도 없었다. 직원용 주차장은 텅 비었고 인근의 플라스틱공장 돌아가는 소리만 윙윙 울려 퍼졌다. 1997년 세워진 군산공장은 설을 앞둔 지난 8일 가동을 멈췄다. 한국지엠은 5월 말까지 이 공장 문을 완전히 닫겠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시내 곳곳에는 ‘피눈물로 지켜온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취소하라’ ‘군산공장 폐쇄가 웬 말이냐? 즉각 정상 가동하라’라고 적힌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었다. ■ ‘카톡’으로 통보받은 공장 폐쇄ㄱ씨(39)가 마지막으로 공장에서 일한 것은 지.. 더보기
폐교 비리사학 재산 국고로 환수하는 ‘서남대법’, 자유한국당에 발목 2018.2.20 남지원 기자서남대처럼 비리를 저지르고 폐교된 사립학교의 남은 재산이 재단에 되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 문턱에서 자유한국당에 발목을 잡혔다. 최대 1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서남대 잔여재산 환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상정했지만 “헌법상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반대에 부딪히자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법안을 계류시켰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진태 의원은 “헌법상 사유재산권 보장, 사학의 설립과 운영의 자유 같은 헌법 원칙 검토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정 사학재단의 비리를 대증적으로 진단해 치료하는 것은 좋지만 전체 사학을 이렇게까지 옥죄는 것은 사학을 하는 분들.. 더보기
일요일 노동 금지, 사업주 처벌...어쩔 수 없이 일했다면 '수당 대신 대체휴가' 가닥 잡은 정부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입력 : 2018.02.19 17:17:00정부와 여당이 일요일에 일하는 것을 아예 금지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허가없이 휴일에 일을 시킨 사업주는 처벌을 받는다. 불가피하게 일을 할 경우 돈으로 보상하는 대신 평일 중 휴가를 강제해 휴식권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19일 정부와 국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고용노동부는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여당 의원들에게 휴일근로수당을 없애고 대신 대체휴가를 주는 내용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 검토안을 제출했다. 검토안은 사업주가 1주 1회 이상 줘야 하는 유급휴일에 일을 시키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대부분 기업은 유급휴일을 일요일로 두고 있다. 이를 어긴 사업주는 3년.. 더보기
올해 고1들, 이과 수능 수학에서 기하 빠지고, 문과는 삼각함수 포함될 듯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2018.02.19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과는 수학이 쉬워지고, 문과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 시험범위에는 심화과목인 진로선택과목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 선택권을 늘리겠다는 새 교육과정 취지가 무색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더보기
‘올림픽 붐’ 일으킨다던 평창 빙등축제...건설노동자 “11억원 체불” 증언 나선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입력 : 2018.02.18 16:28:002016년 1월 진행된 평창-하얼빈 빙설대세계 | 경향신문 자료사진2년 전 강원도개발공사는 “올림픽 붐을 조성하겠다”며 대형 얼음조각을 전시하는 빙등 축제를 주관했다. 이 축제를 위해 일했던 건설노동자 60여명이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지금까지도 중장비 임차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곧 평창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 앞에서 증언을 할 계획이다. 강원건설노동조합은 “2016년 1월 열렸던 평창·하얼빈 빙설대세계축제 이후 노동자들이 받지 못한 체불임차료가 11억원에 달한다”면서 19일 오후 2시임금체불을 당한 노동자들이 직접 나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평창·하얼빈 빙설대세계축제는 2015년 말부터 준.. 더보기
이제야 공개되는 삼성 반도체공장 환경보고서...소송 진 노동부, “상고 포기”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입력 : 2018.02.18 14:01:00 수정 : 2018.02.18 21:49:58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잇달아 숨졌는데도 기업 편에 서서 작업환경 정보를 숨겨온 고용노동부가 이제야 손을 들었다. ‘기업의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던 삼성전자 온양공장 ‘작업환경측정결과보고서’를 직업병 피해자 유족에게 내주기로 했다. 이달 초 고등법원에서마저 패소하고는 결국 상고를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삼성전자 온양공장의 작업환경측정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대전고법 판결을 받아들여,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고 유족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영주 노동부 장관은 “앞으로도 산재 입증 등에 필요한 정보는 적극 공개해 .. 더보기
스물넷에 들어와 어느새 환갑…‘588 여성들’이 뜨개바늘을 손에 쥔 이유는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입력 : 2018.02.18 15:48:00 수정 : 2018.02.21 16:25:13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가정집을 개조한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사무실에 작업장이 열렸다. 도도(52·이하 모두 별명), 갱상도언니(64), 이호(62), 멍퉁이(67), 내맘대로(59)가 코바늘을 잡고 거실 한가운데 놓인 탁자에 둘러앉았다. “낮이나~밤~이나 나는 너만 보고 싶어~” 카세트에서는 트로트가 흘러 나왔다. 앞앞이 색색깔 털실을 놓고 수세미를 만드는 중이었다. “나는 뜨다 보니 고만 모자처럼 되어부렀네.” “괜찮아요. 그런 모양이 큰 그릇 닦기에는 또 좋거든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이리저리 돌려 보는 ‘이호’에게 강사가 말했다. “이렇게 처음에 .. 더보기
차례 지내고 어디 갈까···막바지 겨울정취 느낄 숲길 어때요 2018-02-17 송윤경 기자설날 차례를 마친 후 가족들과 가볍게 나들이할 만한 곳은 없을까.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겨울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립공원 걷기 좋은 길 5곳’을 선정했다. 어린 아이나 노인도 어렵지 않게 탐방할 수 있는 저지대에 있으면서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을 추린 결과다. 드라마 ‘도깨비’의 오대산 전나무 숲길 약 1㎞에 이르는 오대산 전나무숲(사진)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대산 전나무 숲길 입구에서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TV드라마 ‘도깨비’가 촬영됐으며 7년전에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 수백그루의 아름드리 전나무가 맑은 오대천 사이에 도열해 있으며, 그 끝엔 천년고찰인 월정사가 위치해 있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에는 이곳에 마련된 ‘.. 더보기
[알아보니]영화 속 그곳은 얼마나 추울까...엘사가 얼려버린 아렌델은 어디? 2018-02-15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입춘이 지나고 설 연휴가 찾아오며 긴 겨울도 지나가고 있다. 며칠씩 냉동실 같은 찬 공기로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가 날씨가 풀릴 만 하면 미세먼지가 공습하는 일이 반복된 겨울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월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2도로 평년 수준(영하 1.6도~영하 0.4도)를 밑돌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10.4도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서울이 모스크바보다 춥다든지, 한국인들이 엘사가 얼려버린 의 아렌델 주민 같은 처지가 됐다든지, 남극 세종기지가 차라리 더 따뜻하다든지 하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 오갔다. 정말 서울이 제일 추웠을까. 영화 속 꽁꽁 얼어붙은 그 장소들은 올 겨울 얼마나 추웠을까. 엘사가 얼려버린 아.. 더보기
저소득 대학생 해외연수 지원하는 ‘파란사다리’ 사업···주관대학은? 2018.02.14 노도현 기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대학생들이 4주간 해외연수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학점, 어학성적이 아닌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의지’를 기준으로 선발한다.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저소득 대학생 해외연수 지원 사업인 ‘파란사다리’ 사업을 주관할 대학으로 아주대 등 7곳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파란사다리 사업은 올해 신규 사업 중 하나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이 4주간 해외연수를 갈 수 있도록 정부(70%)와 주관대학(30%)이 함께 연수비를 지원한다.이 사업은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주대 총장 시절 만든 ‘애프터 유(After you)’ 프로그램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 것이다. 아주대는 참가자를 선발할 때 학점과 영어성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생의 의지를 담은.. 더보기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사의 표명···비대위 “무책임함의 극치”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입력 : 2018.02.13 16:45:00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연합뉴스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가 사장 해임안 논의를 하루 앞둔 시점이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 사내 게시판에 “저는 이제 연합미디어그룹을 떠나려 한다. 차기 뉴스통신진흥회가 출범함으로써 큰 경영 공백 없이 연합미디어그룹의 새 경영진 체제가 출범할 토대가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였다. 박 사장은 “대한민국 최고 미디어의 대표로서 여러분과 함께 했던 지난 3년간은 저에게 매우 소중했다. 의욕을 갖고 연합미디어그룹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진정성이 여러분에게 미치지.. 더보기
새학기 새 교과서 평균 값 최대 3000원 내린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입력 : 2018.02.13 14:29:00새학기부터 학생들이 공부하게 될 새 교과서. 교육부 제공새학기부터 바뀐 교육과정으로 공부하는 초·중·고교 일부 학년의 검정교과서 가격이 권당 140원~3000원 내려간다. 학습량 감소로 교과서 평균 쪽수가 줄어들었고, 교과서 가격 자율화 이후 매년 교과서 값이 치솟아 불만과 갈등이 커지자 교육부와 출판사가 합의에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13일 교과용도서심의회를 열고 올해부터 새 교육과정으로 공부하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쓸 2018년 검정도서 신간본 가격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행되는 검정교과서는 58책 413종이다. 초등학교 3~4학년의 음악·미술·체육.. 더보기
군산공장 폐쇄 결정한 날 "한국지엠 불법파견" 판결...이겼어도 돌아갈 곳 없어지는 노동자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입력 : 2018.02.13 16:49:00 수정 : 2018.02.13 22:33:37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날, 이 공장에서 일했던 하청업체 비정규직들을 정규직 신분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함께 나왔다. 한국지엠이 그동안 ‘쉬운 구조조정’을 위해 써왔던 비정규직들이 불법파견이었다는 점을 법원이 확인한 것이다. 13일 인천지방법원 민사11부(변성환 부장판사)는 한국지엠 부평·군산공장 사내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45명이 한국지엠을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 확인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한국지엠이 사내협력업체 근로자들에게 지휘·명령권을 행사하고 근로조건을 결정했다”라고 했다. 제조업은 파견 허용업종이 아니므로 이런 근무 .. 더보기
“외모 칭찬도 성희롱일까?”…노동부 ‘직장 내 성희롱 자가진단’ 앱 개발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입력 : 2018.02.13 10:17:00직장 내 성희롱 자가진단 앱“외모에 대한 칭찬도 직장 내 성희롱이 될 수 있다(O)”“단 한번의 성희롱은 실수이므로 직장 내 성희롱으로 문제제기 할 수 없다(X)” 고용노동부가 개발한 ‘직장 내 성희롱 셀프 체크 앱’에 담긴 문항들이다. 노동부는 “지난해 발표한 직장 내 성희롱 근절대책의 후속조치로 일반 국민들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앱을 개발했다”며 지난 8일부터 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20개로 구성된 체크리스트 문항을 보면 상식적인 내용이 많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구애 행위는 직장 내 성희롱이 될 수 있다(O)” “성적 요구에 대해 상대방이 명백히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 성희롱이 될.. 더보기
['침묵'에서 '미투'로](9)피해자에 집중된 시선 거두고, 폭력의 구조 해체를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입력 : 2018.02.23 21:34:01 수정 : 2018.02.23 23:12:03연극계 ‘미투(#MeToo)’ 운동의 불길은 격렬하면서도 차갑다. 연극계 위계 폭력을 낱낱이 고발하는 불길은 전방위로 뜨겁게 타오른다. 2차 가해 방지와 근본적 해결책을 강조한다는 점에선 냉철하고 신중하다. 현 사태를 두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자극적으로 전시하는 게 아니라, 위계 폭력 구조를 깨뜨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냉철한 인식에 깔려 있다. 언론에 선정 보도 자제를 요청하고, 내부의 성찰적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확산 중이다. 23일은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66)의 상습 성폭력에 대한 첫 폭로가 나온 지 10일째다. 폭로 대상은 연출가 오태석씨를 비.. 더보기
['침묵'에서 '미투'로](8)그때는 숨죽였지만…“이제는 당당하게 함께 맞설게요”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입력 : 2018.02.21 21:59:01 수정 : 2018.02.21 22:01:46폭력적 구조와 그 안의 ‘괴물’에게서 상처받은 개개인은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연극연출가 이윤택씨(66) 등의 상습적 성폭력 사태가 던지는 질문이다. 해답을 찾는 초입에 선 연극인들의 방향성은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 자신까지 포함한 연극계의 어둠을 낱낱이 드러내고, 피해자들이 ‘집단적 주체’ 안에 함께 설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하나둘씩 손바닥을 펴고 펜을 들어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하겠다)’를 적어 넣는다. 연극계 ‘위드유’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씨의 상습 성폭력에 대한 첫 폭로가 나온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보기
['침묵'에서 '미투'로](7)‘이윤택 성폭력’ 추가 폭로·청와대 청원…연극계가 들끓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입력 : 2018.02.18 22:06:01 수정 : 2018.02.18 22:57:05연극계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파만파다. 연희단거리패를 이끌던 유명 연출가 이윤택씨(66)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씨의 성폭력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올랐다. 연극계의 또 다른 성폭력 가해자를 지목하는 피해자들의 글은 18일에도 이어졌다.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왕’처럼 군림하는 권력구조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연극인들은 공감·연대를 뜻하는 ‘위드유(#With You)’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던 ㄱ씨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연극·뮤지컬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씨로부터 성폭행.. 더보기
['침묵'에서 '미투'로](6)'여검사 사건'? 매스미디어 왜곡된 시각 바꿔야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입력 : 2018.02.13 19:18:00 수정 : 2018.02.14 10:13:37미디어는 성폭력을 세상에 알려 경각심을 일깨우겠다고 하지만 스스로 ‘가해자’가 될 때가 적지 않다. 특히 본질에서 벗어난 보도나 성폭력 피해자에게 편견을 덧씌우는 보도로 2차 피해를 불러올 때도 많다. 검찰 내 성폭력에 대한 최근 보도에서도 이런 문제가 되풀이됐다.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여성 검사 성추행 사건을 다루면서 한 일간지는 “女(여)검사 ‘29페이지 미투’에 검찰 쑥대밭 됐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피해자가 조직에 해를 미친 사람인 양 표현한 전형적인 뒤집어씌우기다. 기억나지 않는다, 피해자와 합의했다, 술에 취해 실수했다…. 미디어는 그동안 성폭력을 다.. 더보기
['침묵'에서 '미투'로](5)여성 예술인들 “정부, 예술인 성폭력 실태조사 더 미뤄선 안돼” 김향미·유정인 기자 sokhm@kyunghyang.com입력 : 2018.02.08 21:46:00 수정 : 2018.02.08 21:52:32ㆍ역할 외면해 온 정부 ㆍ전담기구 설치 등 계속 촉구했지만 예산 등 이유로 진행 안돼 ㆍ“각자 계약 가해자, 제재 적어”…문체부 “권익보장 기구 계획”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일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최영미 시인이 ‘원로 시인’의 성폭력을 시 ‘괴물’로 폭로하면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 문화예술인들은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사태 이후 전면 실태조사와 전담기구 설치 등을 요구해왔다. 정부는 제한적인 표본조사만 실시했다. 예산 등을 이.. 더보기